▲ 박근혜 대통령과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열린 한·이란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통일 원칙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 측은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한국 국민의 열망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발언에 나선 로하니 대통령은 “우리는 한반도에서 평화를 원한다. 우리는 원칙적으로 어떤 핵개발도 반대한다”며 “특히 한반도와 중동에서 위험한 무기, 핵무기가 없어지는 것이 우리의 기본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 대통령은 “저는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열쇠는 평화통일에 있음을 강조했다”며 “북핵 불용 및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고, 최근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란측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대(對)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경제협력 확대 방침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특히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첫 공동성명을 채택해 양국 협력 지침의 제도적인 틀도 함께 마련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두 나라 무역관계를 전략적으로 바꾸는 것에 합의했다. 양국 (교역) 관계가 61억 달러인데 3배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며 “이란은 중동 지역에서 중요한 나라이고 한국도 동아시아에서 중요한 나라다. 에너지, 산업, 공업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기업이 활동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은 상호보완적인 경제 구조를 토대로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우리는 이란이 조속히 경제를 재건하고 경제성장이 다시 정상 궤도에 복귀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복원하는데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이 전통적으로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온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이란이 추진하는 플랜트, 철도, 항만, 수자원 등 다양한 사업에서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도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박 대통령은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장기적 발전에 있어 인적 문화적 교류 확대가 중요한 토대가 된다는 점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고, 로하니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문화분야에서도 많이 활발히 (교류를) 시작하게 된다. 앞으로 테헤란과 서울간 직항 비행기(개설)도 우리는 합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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