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 환경보건시민센터(센터), 민변환경보건위원회(민변) 주최로 2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옥시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옥시 영국본사 PBPLC 이사진 8명에 대한 형사고발장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옥시(옥시레킷벤키저)의 사과와 피해 보상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영국 본사의 최고경영자 라케쉬 카푸어 등 이사진 8명에 대해서는 검찰에 형사 고발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 환경보건시민센터(센터), 민변환경보건위원회(민변)는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옥시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고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파렴치한 살인기업 옥시의 사과는 받지 않겠다”며 “국민 여러분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를 불매운동으로 단죄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2001년 한국 옥시를 인수해 PHMG를 넣은 뉴가습기당번을 제조하고 판매하려 할 때 신제품의 안전테스트 필요성이 검토되었음에도 이를 하지 않았다”며 “이후 11년간의 판매과정에서도 아무런 안전점검을 하지 않은데 대한 직간접 지휘의 책임이 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2011년 한국 정부의 역학조사와 동물실험 조사발표 이후 옥시가 한국 정부의 조사결과를 재확인한다는 이유로 서울대학교, 호사 대학교, 한국건설생활시험연구원 등 대학과 정부산하 연구기관에 관련 연구를 진행하면서 연구진의 실험조작과 은폐, 연구원 매수 등의 불법, 탈법행위를 저질러온 사실도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이들은 5월 30일로 예정했던 집단 민사소송을 2주일 앞당겨 16일부터 시작한다. 소멸시효의 문제와 더불어 사인이 시급하다고 판단해서다. 현재까지 원고로 참가하는 피해자의 수는 121명, 원고인 수는 271명이다.

한편 이날 옥시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사고 피해자를 위한 포괄적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옥시의 보상 계획은 질병관리본부와 환경부로부터 1,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중 옥시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전문가 패널을 오는 7월까지 구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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