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입구에 붙은 입춘대길 건양다경(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한다는 뜻) ⓒ천지일보(뉴스천지)
▲ 남산골 마스코트.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지유림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네티즌 2백여 명을 대상으로 뽑은 ‘설 연휴 선호하는 민속체험 여행지’ 중 당당히 전국 3위에 오른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

이곳에서는 설 연휴를 맞아 15일까지 사흘간 ‘남산골 설날 큰 잔치’를 열고 있다.

13일 오전 11시부터 문이 활짝 열린 ‘설날 큰 잔치’는 오후 5시까지 진행돼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거리로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한옥마을 곳곳에 마련된 부스에서 열린 소 행사로 부침개 만들기, 떡 메치기, 인절미 시식, 설맞이 민요한마당, 신년 재수 굿, 사물놀이 한마당, 이야기가 있는 차례상 전시, 토정비결 보기, 부적 찍기, 전통 연 만들기, 대나무단소 만들기, 민속제기 및 딱지 만들기 등이 진행됐다.

▲ 단소 만들기 삼매경. ⓒ천지일보(뉴스천지)
▲ 단소 만들기. ⓒ천지일보(뉴스천지)

관계자는 “오전까지 약 200명이 방문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시민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짧은 연휴로 인해 고향에 못 간 시민들과 서울로 역 귀성한 시민들이 이 곳을 방문해 대도시 서울에서도 고향의 정취와 한국 고유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장이 됐다.

이날 한옥마을을 찾은 시민들은 다양한 설 풍습을 체험하고, 신나는 사물놀이와 국악공연을 즐겼다.

두 손자와 함께 대나무 단소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던 서울에 사는 조모(75) 할아버지는 “한옥마을에 가끔 찾아오는데, 오늘은 손자들과 함께 왔다. 도시밖에 모르는 아이들에게 한옥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알로이시오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정향미(12), 김수정(12) 학생은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왔다. 조금 전에 사물놀이를 구경하고 왔는데, 너무 신났다. 내년에도 또 놀러오고 싶다”고 전했다.

▲ 방패연을 만들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천지일보(뉴스천지)

한편,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선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부침개를 손수 만들어 막걸리와 함께 시원하게 들이키는 모습, 풀을 꼼꼼히 발라 살을 붙이며 전통 연 만들기에 집중한 모습 등 이날 한옥마을에서는 우리 문화에 흠뻑 빠진 외국인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모습이 함께 어우러졌다.

▲ 굴렁쇠를 들고가는 아이.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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