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발적 교전…탈레반 5명 사살, 8명 체포

(뉴델리=연합뉴스)  미 해병대가 주축이 된 아프가니스탄 연합군이 13일 남부의 탈레반 거점도시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시작했다.

미 해병대원 4천500명과 아프가니스탄군 1천500명은 이날 새벽 탈레반의 최대 거점인 헬만드주(州) 농업도시 마르자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미 해병대는 수십대의 헬리콥터를 동원해 마르자 남부에서 도심으로 진입했다.

공격의 선봉에 선 미 해병 제3대대 리마 중대장 조슈아 윈프리 대위는 "병사들을 태운 헬기들이 처음으로 마르자에 안착했다. 작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헬기를 이용한 공수작전 후 수시간 만에 지상군의 진입도 본격화했다.

이 과정에서 연합군은 마르자 시내 곳곳에서 탈레반과 산발적인 교전을 벌였다.

미군의 로켓 공격이 검은 버섯구름을 만들었고 탈레반도 산발적인 로켓포 공세로 응수했다.

헬만드 주정부 대변인인 다우드 아마디는 지금까지 5명의 탈레반 대원이 사살됐고 8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연합군의 이동 속도는 느렸다. 곳곳에 설치된 지뢰와 사제폭탄을 제거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 때문이다.

마르자 북부지역에서 시내로 진입한 미 해병대 3대 리마 중대 1소대장인 칼 퀴스트는 "지금은 아주 조용한 편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쪽을 살펴볼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리어로 '모두 함께'를 의미하는 '무시타라크'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2001년 연합군이 아프간 전쟁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이번 작전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스탠리 맥크리스털 사령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3만명의 추가 병력 파병을 발표한 이후 최초의 공격으로, 연합군의 새 아프간 전략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다.

작전이 종료되면 아프간 정부는 과거 마약 재배와 유통이 성행하던 이 지역에 군과 경찰 병력을 배치해 탈레반의 재진입을 막는 한편 재건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아프간 주둔 영국군 사령관인 닉 카터 소장은 마르자 시내에 투입된 7천500명의 병력과 마르자 북부의 난드 알리에 있는 영국군을 포함해 이번 공격에 총 1만5천명의 병력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반면 연합군은 마르자에 400명에서 1천명 가량의 탈레반 반군 대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합군의 진입에 앞서 마르자 주민 8만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주도인 라시카르 가 등으로 피신했다.

주정부는 연합군이 사상 최대 규모의 대공세를 예고한 지난 3일 이후 12일까지 마르자를 빠져나온 주민은 450가구 2천7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공격 개시 전날인 12일에는 마르자와 라시카르 가를 연결하는 30㎞의 도로가 피란민들을 태운 승용차와 트럭 수백대가 몰려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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