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1분기 ARPU 전분기 比 동반 하락
‘선택약정할인’ 영향 탓… “당분간 증가 어려울 것”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업계가 지난 27일~29일 차례로 1분기 실적을 내놨다.

이통 3사의 1분기 성적표에서 눈에 띠는 것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일제히 하락했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의 1분기 ARPU는 전분기 대비 0.7% 감소한 3만 6414원이었으며 KT도 1.0% 줄어든 3만 6128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3만 5857원으로 1.4% 감소했다.

지난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된 이후부터 이통사들의 ARPU 하락세는 줄곧 이어져왔다. 단말기유통법에 따라 20%의 요금할인을 받는 ‘선택약정할인’이 도입되면서 ARPU 감소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통상 프리미엄 단말기를 구입할 경우 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선 단말기 구입비를 좀 더 아낄 수 있는 방법인 반면, 20% 할인된 만큼 이통사의 매출에선 제외된다. 3월말 현재 선택약정할인 누적 가입자는 648만명이다.

단통법 시행 직후인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이통사들은 ARPU 성장을 자신했었다. 해마다 3~4%대의 ARPU 증가세가 이어졌던 터라 각사 기업설명회(컨퍼런스콜)를 통해서도 성장률을 제시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이통사 ARPU가 동반 하락하기도 했다. 일정 부분 가입비 폐지 영향 탓도 있지만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늘어난 이유가 ARPU 성장 정체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4월 기존 12%의 요금할인율을 20%로 확대하면서 이통 3사의 ARPU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3분기 연속 ARPU가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7일 기업설명회에서 “예상보다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는 증가 속도가 30% 정도 빠르다. 1인당 할인 금액 1000원 정도가 예상보다 많다”며 “선택약정할인에 따른 1분기 ARPU 영향은 평균 750원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통사들은 당분간 ARPU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8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ARPU 성장이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3~4년 후 5G 시대가 되면 막강한 속도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해지면 추가적인 ARPU 신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KT의 경우 타사 대비 LTE 가입자가 적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LTE 보급률이 증가함에 따라 ARPU도 연간 목표로 제시한 2%의 성장률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예전같이 ARPU가 이통사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고 보기엔 물음표가 붙여진다. KT와 LG유플러스는 ARPU가 감소했음에도 이번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컨퍼런스콜에서 “세컨 디바이스 가입자 등이 늘면서 가입자당 매출 감소는 산업의 전반적인 트렌드”라며 “ARPU의 선행지표로서의 의미가 중요할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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