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외제차·여행경비 등 6억 5000만원 수수혐의

[천지일보 광주=김도은 기자] 광주광산경찰서(서장 장효식)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 사이 협력업체 3곳으로부터 장비 납품 청탁 대가로 중개료를 수수한 대기업 간부들과 협력업체 대표 7명 중 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1명에 대해 2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주광산경찰서는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협력업체로부터 신주인수권 매각대금 5억 7000만원과 고급 외제차, 해외여행 경비 등 총 6억 5000만원 상당을 수수한 대기업 전·현직 간부 2명과 이들에 금품을 공여한 협력업체 3사(社) 대표 등 총 7명을 배임수증재 혐의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대기업 A社 전직 간부인 H모씨 상대 내사 착수 후 자금 추적 과정에서 추가 혐의를 포착하고 ‘대기업 납품비리’로 특수 수사기법 등 혐의를 입증해 범행 전모를 밝혀냈다.

수사결과 H모씨 등 2명은 글로벌기업인 해외 E社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수출하는 A社의 광주공장 前차장과 현직 부장으로 이들은 위 부품을 생산하는 구미공장 재직 당시 대기업 간부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협력업체로부터 수년간 금품을 수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H씨와 I씨는 협력업체인 B사(社)로부터 납품 편의 청탁 대가로 기업 신주인수권 매각대금을 B社 실무자 명의 증권·예금계좌를 통해 수차례 자금세탁을 한 후, 광산구 소재 M호텔 앞 식당에서 2억 5000만원이 든 현금 가방으로 건네받았다. 또한 위 실무자 명의 현금카드·비밀번호를 받는 등 범행을 은폐, 6억여원(각 3억원 상당)을 수수해 오피스텔 구입 등에 사용했다.

H씨는 협력업체 C사(社)로부터 부품 발주량을 늘려주는 청탁 대가로 고급 외제차 1대를 받기도 했으며 D社 대표에게는 “베트남 가족여행을 가는데 편리를 봐달라”고 요구해 호텔 숙박비 등 해외여행 경비 수백만원 상당을 공여받았다. 이들에 청탁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3社 대표 등 5명은 배임증재 혐의로 입건했다.

광주광산경찰서 관계자는 “대기업과 협력업체 사이의 부도덕한 청탁 관행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공정한 경제질서 회복과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특히 경제 분야 부패비리 사범에 대한 지속적인 수사 활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A社와 E社 간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납품 계약 이후 최근 5년간 A사(社)의 매출 규모가 수천억원 증가했으며 A社에 관련 장비를 납품하는 B사(社)의 매출 규모 또한 수백억대로 증가해 코스닥에 상장 등 회사가 급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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