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7일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지원 의원이 안철수 대표 등에게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원내대표 취임 후 첫 공세 시동
“인정하면, 돌팔매 맞아도 협력”
새누리도 더민주도 ‘긴장 모드’
“권도정치 대가에 휘둘릴 듯”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신임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정책 실패를 인정하면, 돌팔매를 맞더라도 협력하겠다”며 28일 정부를 향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 원내대표는 DJ 정권의 사례를 예로 들어 박 대통령의 정책 실패에 대해 비판하고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저는 김대중 대통령 모시고 IMF 외환위기를 극복해본 경험이 있다”며 “지금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8년 간 경제가 ‘좋았다’ ‘좋다’ 이렇게 하다가 한계에 왔다. 기업 전반에 있어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게 된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이 IMF 외환위기 때 취임하면서 그 취임사 중에 눈물을 흘렸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년간 아무런 업적도 없이 탁상만 치면서 국회에 모든 책임을 넘겼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는 대통령이 바뀌어서 우리에게 협조 요청을 해올 때 국회의장 아니라 무엇이라도, 돌팔매를 맞더라도 협력하겠다”며 앞으로의 협력이 대통령의 태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과의 연합정부(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것은 원칙의 문제”라면서 “새누리당과 우리의 정체성은 완전히 다르다. 그분들이 우리 정체성을 인정하고 오면 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였다. 더민주와의 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거 결과는 안철수 대표의 판단이 옳아서 제3당으로 인정받았고 (정치권을) 황금분할 했기 때문에 지금은 통합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민의당이 가장 먼저 추대한 박지원 원내대표가 대여 공세의 포문을 연 가운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새누리와 더민주 측은 국민의당의 박지원 원내대표 카드에 대해 “세계적인 권도정치 9단이 나섰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한 더민주 안민석 의원은 “타협과 협상, 실리를 중요시하는 게 권도정치인데 박지원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아마 전 세계적으로 권도정치의 대가다. 권도정치 9단”이라며 “이런 분이 세 번째 원내대표를 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회가 박지원의 권도정치에 휘둘릴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박지원 원내대표가 주도권을 쥘 가능성도 많다”며 “그의 권도정치에 대응할 인물이 여야를 통틀어 별로 많지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도 “이제 박지원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이고, 더불어민주당이고 쥐었다 폈다 할 것”이라며 “처음부터 협상에 나설 때 원칙과 기준이 명확한 입장을 가지고 가지 않으면 이제 박 원내대표에게 다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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