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지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가 28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열린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학생부종합전형 개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이 특기자, 논술, 수능 위주 전형의 요소가 강한 최상위권 대학의 ‘가짜 학생부 종합전형’을 엄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교육걱정은 28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학생부종합전형 개선안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전형 명칭은 학생부종합전형이지만 학생부의 평가요소로 보기 힘든 구술고사, 수능 성적, 교외 활동 기재가 가능한 활동보충자료 등을 전형요소로 두는 대학의 행태를 발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대학이 학생 선발에 있어서 학교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그러나 사교육 걱정에 따르면 20076년 도입 이후 학교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한다는 의미가 점차 퇴색해 정규 수업 외에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 주요 15개 대학의 실질적 학생부 종합전형 운영 비율 (제공: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교육걱정은 ‘가짜 학생부종합전형’의 예로 ▲구술고사를 운영하는 ‘서울대 일반전형’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융합형인재전형’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강화한 ‘서울대 지역균현선발전형’ ▲교외 활동 기재가 가능한 활동보충자료를 요구하는 ‘서강대 학생부종합 자기주도형’ 등을 제시했다.

사교육걱정은 “주요 15개 대학이 왜곡된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인원이 6000여명에 이른다. 이는 전체 모집인원의 11.9%에 달한다”며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전형요소를 추가해 수험생 부담을 가중시키는 이 같은 행위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교육걱정은 비교과 활동 영역의 평가 비중을 높게 둔 학생부종합전형 자체의 문제도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활동으로 표현되는 비교과 활동으로 인해 학생들은 보통 7교시 교과 수업을 마친 후와 주말까지 상당 시간을 자율동아리, 봉사활동, 경시대회 및 인증·자격시험 준비에 할애한다는 것이다.

특히 매주 교내 경시대회를 개최한 고교가 있는가하면 교내 경시대회 계획이 거의 없는 학교들도 다수 있어 지역간, 국·공·사립학교 간 큰 차이가 나는 것도 교육 불평등을 야기하는 요소가 된다는 게 사교육걱정의 주장이다.

이에 사교육걱정은 “일부 요소들을 부모, 학교, 사교육 등 외부 환경의 요소들이 강하게 개입될 여지가 많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2018학년도 대입부터는 현재 학생부 내용 중 교내 수상실적, 자격증 및 인증, 독서활동, 자율동아리 활동을 평가 항목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교육걱정은 학생부가 대학입시에서 중요해지면서 학생부 기록에 있어 학생·학부모의 간섭과 개입이 매우 심각해지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며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학생에게 비공개로 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긴 내용과 학교마다 다른 양식으로 교사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는 교사추천서는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개선된 성취평가제의 평가 및 학생부 기록 내용 예시(제공: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출처: 좋은교사운동)

사교육걱정은 정부에 학생부 기록 개선도 요구했다. 사교육걱정이 제시한 학생부 기록 내용 예시에 따르면 교과별로 학생의 다양한 능력을 알아 낼 수 있는 평가항목을 만들고 각 항목에 대한 성취를 A~E로 표시한 후 그 성취의 과정을 교사가 서술하는 방식이다.

사교육걱정은 “정부는 수업과 평과, 학생부 기록 개선의 안착을 위한 정책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1~2년간의 정책연구 후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가능성을 타진하고 안정적인 모델을 만들어 5년 후에는 전면 제도 도입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희 사교육걱정 공동대표는 “학생부종합전형이 궁극적인 목표는 지금처럼 획일적이고 일방적 수업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수업이 이뤄지도록 하고 이를 대입에 활용하는 것”이라며 “올바른 학생부종합전형의 운영은 수십년 간 바뀌지 않았던 우리 교육을 바꾸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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