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이 27일 오후 광주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일반부 자유형 400m 결승을 마친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박태환은 이날 자유형 400m에서 올해 세계랭킹 4위에 해당하는 3분44초26을 기록했다. (출처: 연합뉴스)

국제수영연맹 ‘징계 18개월’ 만에 공식무대 등장
리우올림픽 출전 기준기록도 무난히 통과했지만
대한체육회 “징계 3년 돼야 국가대표로 인정”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도핑 파문’ 이후 18개월 만에 공식 무대에 선 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27)이 자유형 400m에서 올 시즌 세계랭킹 4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규정상 징계기간 3년이 지나지 않아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출전 자격은 없는 상황이어서 이중징계 논란이 일고 있다.

박태환은 27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 결승 1조 경기에서 3분44초26 기록을 세웠다. 박태환은 이번 기록으로 올 시즌 세계랭킹 4위를 찍었다. 세계 랭킹 1위는 지난 7일 호주선수권대회에서 3분41초65 기록을 세운 맥 호튼(호주)이다.

이번 경기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1500m와 200m, 400m에서 모두 우승해 3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번 경기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이기도 하다. 리우 올림픽 출전 자격은 국제수영연맹(FINA) A기준기록(3분50초44)이다. 이번 박태환의 기록은 리우 올림픽 출전도 무난히 가능하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규정이라는 ‘문턱’이 남았다.

박태환은 2014년 9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FINA로부터 선수자격 정지 징계 18개월을 받았다. 징계기간은 지난 3월 2일까지였기에 이번 동아수영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규정상 경기단체에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아 리우 올림픽 출전 자격이 없다. 박태환은 2019년 3월 1일까지 국가대표 자격을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27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영호 사무총장이 박태환 선수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7일 조영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제31회 리우 하계올림픽대회 D-100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박태환에 대한 질문을 받자 “현재 저희 체육회 입장에서는 기록은 기록, 규정은 규정이라고 말씀드리겠다”고 단호히 답했다.

또한 대한체육회가 국제수영연맹 징계에 대한 이중처벌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약물복용에 대해서는 오히려 징계를 강화해서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선수를 위해 좋은 일”이라며 사실상 규정 변경이 어려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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