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의 아이카와 테츠로 사장이 26일 교통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아이카와 사장은 자사의 연비 조작이 1991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내부 조사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가 1991년부터 자동차 연비를 조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블룸버그 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아이카와 데쓰로 미쓰비시 자동차 사장은 이날 국토교통성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연비 데이터를 목표 연비에 맞게 탁상에서 산출해 신청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쓰비시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ek 시리즈 등 경차 4종, 총 62만 5000대에 연비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아이카와 사장은 “우리는 아직 전체 상황을 다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회사 차원에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저지른 사기의 범위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소비자 보상 내용도 아직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미쓰비시는 변호사 3명이 참가하는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약 3개월간 연비 조작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쓰비시측은 2002년부터 지금까지 11개 차종에서 법령 위반이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1991년부터 문제가 있던 만큼 연비 측정 방법 위반 차종은 수십 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이날 이시이 게이치 국토교통상은 “연비조작 재발을 막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팀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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