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가피모)’이 24일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 의대 교육관 강당에서 임시총회 및 규탄대회를 열고 옥시레킷벤키저 등 가해 기업들을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가피모는 소송을 위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환경보건위원회 소속 변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다수 피해자들을 상대로 소송단 원고를 모집할 계획이다. 또 피해자들의 모임은 법인화를 하기로 했다.

이들은 손배소송 외에도 옥시 등 가해기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25일 오전 11시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들은 정부가 사고 수습에 미흡했다고 지적하며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센터를 설치하고 3~4등급 피해자에 대한 구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20대 국회를 향해서는 청문회를 개최하고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검찰은 다음 주부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옥시레킷벤키저(옥시) 고위 관계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소환 대상은 지난 2001년 제품 출시 당시 옥시 대표이사를 지낸 신현우씨와 제품 제조의 실무를 담당한 연구소장 등 20~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다음 주 제품 제조 파트 관계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줄소환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옥시는 지난 2001년부터 문제의 화학성분인 PHMG 인산염이 들어있는 가습기 살균제(제품명: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를 판매해 임신부와 영·유아 등 최소 103명의 사망자를 냈다.

그동안 옥시 측은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을 두고 질병관리본부의 실험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채 자체 실험결과를 토대로 반박해왔다.

검찰은 제품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점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흡입 독성 실험 등 성분 안전성 검사를 생략한 배경은 무엇인지 등을 집중 조사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