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

윤기영

 

우주는 이유 있어 전령사를 보낸다
애써 기다리지 않아도 계절을 잊지 않고
자연의 색소로 수분을 공급하니 흙의 기운은
찬 공기를 밀어내며 봄의 전령사는 온다

보이지 않아도 듣지 못해도 메아리치는 소리
만삭이 된 여인네 가슴만큼이나 움트는 소리

계절에 꾀어 붙잡힌 섣달의 지름길 벗어나
파릇파릇 동요하는 모향의 길로 들어서
산으로 들로 꽃구경하며 계절 하나 심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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