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 교수협의회장 한만수 교수. (제공: 교수협의회)

교수협 “동대 서울캠퍼스 개교 이래 최대 규모”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만수 교수 해임, 학생들 고소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한 동국대(서울캠퍼스) 교수가 202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서울캠퍼스 개교 이래 최고로 많은 교수가 서명에 동참한 것이다.

동국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동국대 교수 202명이 한만수 교수 해임과 학생 고소를 철회하라는 서명에 동참했다”며 “서울캠퍼스 교수 서명으로만 따지면 개교 이래 최대 규모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교수들의 연이은 서명 동참은 지난 4월 12일 문과대 교수 34명이 발표한 ‘진정한 일심동행을 바라며’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비롯됐다. 문과대 교수들은 “총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 대학 사회의 단합을 요구하며 ‘일심동행’을 말해왔지만, 사법적 권위를 빌려 대학 내부의 이의와 반대를 제압함으로써 진정한 단합이 이루어질 리 만무하다”며 “배제 대신에 포용, 처벌 대신에 설득을 추구하는 것이 대학이라는 공동체의 순리인 만큼, 해임 철회와 고소 취하의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촉구한 바 있다.

동국대 교수협의회는 해당 성명서가 발표된 직후 일주일간 온라인 설문조사 서비스 ‘서베이몽키’를 통해 서울캠퍼스 교수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실시했다. 그 결과 교무위원과 연구년, 해외출장 등으로 참석이 어려운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교수들 가운데 168명이 추가 동참했다. 문과대 교수 34명을 포함하면 총 202명의 교수가 동참한 것이다.

교수협의회는 “교수회장 해임과 학생대표 고소라는 현 집행부의 강경분위기로 교수사회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며 “실명 서명란에 ‘학과장이라서 이름을 밝히기 어렵다’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고, 설문을 안내하는 전화에 대해서 ‘정말 익명성이 보장되느냐’고 묻는 교수들도 많았다”고 밝혔다.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서명자 202명 가운데 39명은 실명을 밝혔으며 나머지 163명은 익명을 요구했다.

교수협은 “전화 통화 가운데 ‘이미 서명했는데,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느냐’ ‘이런 정도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미안하다’ ‘학내 상황이 정말 안타깝다. 부디 용기를 내서 끝까지 좋은 결실 맺기를 바란다’ 등의 이야기를 전하는 교수가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동국대학교 총학생회(회장 안드레)와 대학원 총학생회(회장 신정욱)가 지난 6일 온·프라인을 통해 ‘학생자치 탄압, 학생회 대표 고소, 교수 해임, 표절총장 규탄 서명’ 진행한 가운데 현재(4월 21일 기준) 3000명이 넘는 학생과 시민들이 서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국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대학원총학생회 등은 지난 19일부터 매일 점심시간 동국대 팔정도 불상 앞에서 ‘동국대 바로세우기 108배’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5일부터 길거리 서명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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