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30일 테슬라 모터스가 출시한 '모델 3' (제공: 테슬라 모터스)

1회 충전으로 346㎞ 주행… 아이오닉 대비 우수
4000만원대 가격, 정부 보조비 받으면 2000만원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테슬라가 1회 충전으로 346㎞를 갈 수 있는 ‘모델3’를 내놓으면서 국내 진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슬라의 한국 진출 여부는 5월에 확정될 전망이다.

테슬라 ‘모델3’는 타사의 전기차들 대비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고 가격도 저렴해 국내에 진출하면 6월에 출시될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달 말 테슬라 모터스는 4도어 콤팩트 세단 전기차 ‘모델3’를 출시했다. 차량은 아직 생산되지 않았고 2017년 말부터나 차량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출시 3일 만에 전 세계에서 30만명이 계약을 완료했다. 이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는 ‘닛산 리프’의 5년 동안의 판매량인 약 20만대를 훌쩍 넘는 기록이다.

테슬라 모터스는 그동안 고성능 전기차 모델을 양산해왔다. 고성능 전기차인 ‘모델S’와 ‘모델X’는 가격이 7만~8만 달러였다면 ‘모델3’는 절반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 획기적인 차량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모델3의 성능은 한 번 충전으로 326㎞를 갈 수 있다. 이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주행거리 169㎞에 비해 약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수입 전기차 BMW i3와 닛산 리프(LEAF)는 1회 충전으로 132㎞를 주행할 수 있다.

모델3의 가격은 3만 5000달러(약 4000만원)로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4000만~4300만원과 비슷하다. 테슬라 모터스가 한국에 진출할 경우 정부 보조금을 받아서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

현재 정부 정책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정부 보조금 제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 보조금은 1200만원이며 여기에 지방자치단체 지원비(서울시 600만원)를 포함하면 약 1800만원을 받는다. 여기에 별도의 충전기 구입비(설치형 400만원)를 포함하면 최대 22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환경부 교통환경과 이주현 사무관은 “(테슬라 모델3)가 아직 차량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보조금을 받는지를 따지는 것은 어렵다”면서 “다만 테슬라가 한국에 진출한다면 다른 수입차 업체들처럼 보조금을 못 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테슬라의 한국 진출 여부는 오는 5월 중에 결정될 전망이다. 최근 ‘2016 부산국제모터쇼’ 관계자가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부산국제모터쇼 갈라 디너 행사에 테슬라를 초청한 가운데, 테슬라 측이 5월 중에 한국 진출이 확정되면 테슬라 임원을 보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차는 친환경 정책에 따른 세제혜택과 유류비가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전기차는 차량 구입 시 발생하는 개별소비세(차량가 5%), 교육세(개별소비세의 30%), 취득세 등을 면제받는다. 또 각 지방에 따라 통행료와 주차장비 등을 할인받을 수 있다.

또한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은 유류비를 지출하지 않는 점이다. 가솔린의 경우, 4월 22일 기준 전국 평균 리터당 1360원이다. 경기도 용인에서 서울 시내까지 왕복 거리는 약 100㎞인데, 연비 12㎞/ℓ(현대차 쏘나타 수준)의 휘발유 차량 기준으로 1만 1328원이 소요된다. 이는 한 달(30일 기준)에 약 33만원이 지출되는 셈이다.

반면 전기차는 저압(380V, 8kw) 충전 시, 한 달에 전기료 1만 9000원만 지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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