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오전 양천구 신월동 강신중학교에서 진행된 학교폭력예방 교육 현장. 사회적기업 ‘두팔로’ 관계자들의 진행으로 학생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제공: 양천구청)

공연예술·UCC·안무 등 청소년이 창작·공유
대중음악콘텐츠 전문기업 참여로 흥미 높여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그동안 학교는 ‘학교폭력예방’이라는 주제로 형식적인 일회성 강의만을 해왔어요.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현실적이고 재미있는 교육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지난 2월 양천구가 주최한 중학교 교장·운영위원장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다.

양천구(구청장 김수영)가 이를 위해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청소년 참여자치형 학교폭력예방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구는 올해 이 프로그램을 3개 중학교에서 시행할 계획이며 지난 15일 신월동에 있는 강신중학교에서 첫 교육이 이뤄졌다.

이번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학교폭력 문제를 공연예술 퍼포먼스로 표현해 다른 학생들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 진행은 양천구 소재 대중음악콘텐츠 분야 사회적기업인 ‘두팔로(대표 오장석)’가 담당한다. 구는 이 업체가 청소년이 좋아하는 문화·공연예술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고 보고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한 학교당 8주 동안 주 1회씩 진행되며 두 가지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첫째는 ‘공연예술로 풀어보는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이다. 학생들은 학교폭력을 다룬 영화를 감상하고 토론해 학교폭력의 원인과 유형을 스스로 진단한다. 학생들은 토론 내용을 사진툰, UCC, 스텝핑 퍼포먼스 등으로 만들어 공유하게 된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학교폭력예방 교육연극, 교실법정:누가 내 빵을 옮겼을까?’이다. 학생들은 학교폭력을 다루는 교실법정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드는 것이다. 연극에서 학생들은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학생들이 다양한 공연예술 프로그램을 만들고 발표·공유하는 과정에서 학교폭력 예방 메시지를 스스로 습득하고 서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천구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학교폭력예방 교육은 학생들을 훈육과 통제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어른들이 제시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폭력에 대한 이해와 대처 방법 등 청소년들의 인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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