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총 30억 달러 추산… 오는 21일 샌프란시스코 법원서 밝혀
日 미쓰비시사도 ‘연비 조작’ 드러나… 제2의 폭스바겐 사태 전망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일으킨 독일 폭스바겐이 미국 법무부와 소비자 배상안에 합의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과 독일 디벨트 등 외신은 “폭스바겐 측이 미국에서 판매한 디젤 차량 60만대 중 일부를 다시 사들이고, 소비자들에게 총 10억 달러(1조1300억원) 이상을 배상하기로 했다”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미국 법무부와 우선 배상액 최대치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별 소비자에 대한 배상액 등 세부 내용은 아직 합의하지 않았다.

배상금액은 엔진과 차량 모델, 연식 등에 따라 상이하지만 1인당 5000달러로 합의하기로 했다고 독일 일간 디벨트는 전했다. 만약 이렇게 되면 폭스바겐이 미국 소비자에게 배상할 금액은 총 30억 달러(3조3900억원)로 추산된다.

오는 21일 폭스바겐이 미국 정부와 소비자 배상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밝혀질 예정이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 찰스 브라이어 판사는 “양측이 21일까지 처리 방안을 합의하지 않으면 오는 여름에 실시되는 형사재판에서 전 차량 환불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의 합의한 내용이 향후 국내 소비자에 대한 피해보상 방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일본에서도 미쓰비시가 연비 시험에서 경차 4종의 연비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쓰비시는 2013년부터 생산한 ‘ek왜건’과 ‘ek스페이스’, 닛산 공급 ‘데이즈’ ‘데이즈 룩스’등 4개 차종 62만 5000대의 연비를 신고 수치 보다 5~10% 부풀리도록 조작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미쓰비시에 오는 27일까지 부정 관련 내용을 확인해 보고할 것을 지시한 상태다. 또한 다른 차량 제조업체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미쓰비시 연비 조작 사태가 ‘일본판 폭스바겐 사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