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천지 퇴출을 주장하고 있는 시위자들. ⓒ천지일보(뉴스천지)

신대연 문자 받는 ‘신천지 퇴출 시위자’ 보유 문건
선창방법‧확성기 구호‧ 촬영지침까지 치밀하게 기록
“시위현장서 문제 제기하면 가볍게 ‘고소해’ 말하라”

경찰 진술방법도 지시… ‘~ 였던 것 같다’ 부정확하게
‘경찰 압박하는 게 제일 쉽다’ 인지수사 유도 지침도
“국민일보· 현대종교와 밀착취재” 메모 속 공조 정황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천지대책전국연합(신대연, 대표 신현욱)이 만들어 ‘신천지 퇴출 시위자’를 대상으로 교육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천지 퇴출 시위지침’ 문건이 나왔다.

제보자에 따르면 문건을 보관하고 있던 사람은 신대연으로부터 ‘신천지 퇴출 1인 시위 지침 문자’를 받고 수년 째 ‘신천지 퇴출 시위’에 나서고 있다.

본지는 앞서 신대연이 직접 작성해 전달한 ‘신천지 퇴출 1인 시위 지침’ 문자(본보 4월 6일자, [단독] 신대연 ‘신천지 퇴출 1인 시위’ 사주… 충격적인 시위지침 입수)를 입수해 보도한 바 있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가 18일 단독 입수한 문건은 지난 2월 26일 작성된 것이다. ‘시위의 목적을 잃어버리지 말자’는 제목의 문건에는 선창 구호와 촬영 지침을 비롯해 시위 현장에서의 구체적인 행동요령과 ‘경찰을 압박하라’는 등 사법·수사 기관 대응 방법까지 지시해 충격을 주고 있다. 

문건에 따르면 (신천지 퇴출 촉구) 시위할 때 선창과 확성기 구호는 교대로 하며 소음측정이 될 경우 확성기를 간헐적으로 사용하고 육성으로 외쳐 기준을 넘지 않도록 했다. 시위 촬영자에게는 역광인지 확인할 것과 신천지 측에서 “왜 찍냐”고 문제 삼을 땐 가볍게 “고소해”라고만 답할 것을 지시했다.

▲ 신천지대책전국연합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위 지침 문서. ⓒ천지일보(뉴스천지)

경찰이 올 경우 불리한 진술, 동영상 등 자료는 현장에서 바로 제출하지 않으며 나중에라도 말을 바꿀 수 있도록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했던 것 같다’ 등 부정확한 진술로 대응할 것까지 주문했다.

신천지 퇴출 시위자가 직접 기록한 메모에는 추가적인 시위지침과 경찰 대응 방법 등이 적혀있었다. 해당 메모에는 ‘경찰을 압박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시위를 사회적 문제로 비화시켜 고소·고발 없이 인지수사에 목적이 있음을 기록했다. 또한 항상 ‘법정에 가서 어떻게 답변할까?’를 생각하라며 시위 중 재판을 염두에 두라는 메모도 보였다.

▲ 문서 뒷장에 시위자가 수기로 작성한 시위 관련 교육 메모. ⓒ천지일보(뉴스천지)

국민일보, 현대종교와의 공조 정황도 포착됐다. 시위자들에게 신천지교인을 상대로 전단지, 국민일보 등을 주거나 상담받게 하고 현대종교와 함께 밀착취재를 한다는 메모도 확인됐다. 국민일보와 현대종교는 모두 신천지를 ‘반사회적 집단’으로 몰아가는 보도를 하고 있다. 신대연은 앞서 신천지를 퇴출시키기 위해 CBS와 손잡은 증거가 드러난 바 있다(본보 4월 8일자, 끈끈한 CBS-신대연… 공조 정황 속속 드러나).

신천지 관계자는 “여러 정황상 신천지 퇴출 시위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신대연이 시위자를 대상으로 작성한 문건으로 보인다”며 “신대연과 국민일보, 현대종교 등은 시위자들의 자녀들이 속해 있는 신천지가 범죄 집단이라고 세뇌, 시위를 정당화시킨 후 강제개종교육을 유도하는 수법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대연 대표를 맡고 있는 신현욱 목사는 지난해 CBS가 진행한 ‘관찰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에 출연해 신천지 퇴출을 주장한 구리초대교회 담임 목사로 신천지교인을 상대로 강제개종교육을 하면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신 목사는 과거 성경과 다른 교리로 신천지교회 내에서 물의를 일으켜 출교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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