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강피연)가 15일 오후 경기도 부천 원미구 성문교회 앞에서 ‘신현욱 목사 초청 이단 세미나’ 개최에 대한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고, 개종교육 관련 이단 세미나 중지와 강제개종교육 철폐를 촉구했다. 참석자들이 “이단 거짓세미나를 중지하라, 강제개종교육이 웬 말인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경찰들은 철저히 수사하라”를 외치며 플래카드를 흔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강피연 ‘신현욱 목사 초청 이단 세미나’ 항의집회
“온갖 악의적 거짓말로 신천지 반감 분위기 조성”
한해 피해자 100여명… 종교 이유로 납치·감금·폭행
이단세미나 실태 모르는 경찰… “과실 범할 가능성”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아무런 성경적 근거없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반(反)사회적 집단으로 매도하는 이단 세미나. 온갖 악의적 거짓말로 대한민국 국민이 신천지에 반감을 갖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강제개종교육이라는 인권유린을 일으키는 이단 세미나를 즉각 중단하라.”

시민단체인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강피연)가 15일 오후 경기도 부천 원미구 성문교회 앞에서 ‘신현욱 목사 초청 이단 세미나’에 대한 항의 집회를 열고, 개종교육과 관련한 이단 세미나의 중지와 강제개종교육 철폐를 촉구했다.

강피연은 불법적인 이단 세미나가 아무런 근거 없이 신천지를 반사회적 종교단체라고 매도하고, 시민이 신천지에 대한 반감을 갖도록 조장하며 사회 분열까지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종교라는 미명하에 자행되는 납치·감금·폭행, 개종목사에 의해 벌어지는 강제개종교육으로 인해 수많은 종교인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늦은 시각까지 ‘인권유린 개종목사를 왜 처벌치 않는가’ ‘폭언 폭행, 감금 납치 협박 OUT’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실제 신 목사는 신천지대책전국연합(신대연)의 대표이자, 지난해 CBS 기독교방송이 진행한 ‘관찰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에 출연해 신천지 퇴출을 주장한 구리초대교회 담임 목사다. 신 목사는 신천지교인을 상대로 지속적인 강제개종교육을 하고 있다.

▲ 15일 오후 경기도 부천 원미구 성문교회 ‘신현욱 목사 초청 이단 세미나’가 열린 가운데 유리문 안으로 신현욱 목사의 세미나 모습이 모니터를 통해 상영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박상익 강피연 전국대표는 “개종목사는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며 자신의 잣대로 세미나를 열고 신천지를 비방한다”며 “세미나를 들은 사람은 신천지 교회에 대해 반감을 갖게 되고, 신천지 교인이 납치·폭행, 강제개종교육이라는 인권유린을 당해도 괜찮다는 반응까지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피연의 ‘강제개종교육피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해 발생하는 강제개종교육 건수는 100건이 넘는다. 지난 2012년 90건, 2013년 130건, 2014년 160건, 2015년 3월 현재 50건으로 피해 건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강제개종교육으로 인한 인권침해 실태는 협박과 세뇌를 당한 피해자가 55%, 감금 52%, 납치를 당해 끌려간 피해자 42%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의 집회에서는 강제개종교육에 끌려갔다온 피해자들이 가슴을 치며 울분을 토했다. 신모(25, 남)씨는 헌법 제20조 1항에 종교의 자유가 있음에도 개종목사는 교리가 다르다는 이유로 신천지인을 납치·감금·폭행하고 강제적으로 개종교육을 받게 해 어떻게든 자신들의 교리를 믿게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신 목사는 강제개종교육의 주동자고, 안산상록교회 진용식 목사와 함께 전국적으로 강제개종교육을 하고 있다”며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 부모나 경찰을 이용해 (강제개종교육이) 아닌 것처럼 말하지만, 피해자인 우리는 진실을 정확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교로 인해 벌어진 악행을 모두 신천지에서 했다고 뒤집어씌우지만 가정파탄, 가정불화, 납치, 감금은 신천지에서 한 게 아니라 분명히 강제개종교육 목사가 진행한 것이고, 우리는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지난 1월 강원도 한 펜션에 17일간 감금됐다. 뒤에서 개종목사는 부모님에게 ‘딸이 신천지에 빠진 것은 정신병에 걸린 거다.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곳에서 개종목사는 장로교로 개종해야 한다며 억지로 각서를 쓰게 했다”며 “분명히 손발이 묶여 납치를 당했는데 각서 내용은 ‘나는 우리 부모님에게 신변을 요청합니다’ ‘이 개종교육은 자의적으로 받게 됐다’는 내용이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 일부 강제개종교육 피해자들은 집회 목적이 아닌, 억울한 마음에 신 목사를 만나려 집회 장소에 찾아왔다. 하지만 경찰은 일반 시민으로 찾아온 피해자들에게 “같은 목적으로 여러 명이 모여 있는 것은 집회로 본다”며 성문교회 정문을 막고 진입을 저지했다. 사진은 성문교회 앞의 경찰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일부 강제개종교육 피해자들은 집회 목적이 아닌, 억울한 마음에 신 목사를 만나러 집회 장소에 방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은 일반 시민으로 찾아온 이들에게 “동일한 목적으로 여러 명이 모여 있는 것은 집회로 본다”며 성문교회 정문을 막고 진입을 저지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박 전국대표는 “경찰은 집회신고에 대한 대치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며 “경찰이 이단 세미나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무고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드는 과실을 범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항의집회 소리를 듣고 찾아온 이서정(18)양은 강제개종교육이 버젓이 자행된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이양은 “강제개종교육 실태를 오늘 처음 알았다. 신천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납치·감금·폭행을 당하는 것은 엄청난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