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동국대에서 조계사 건너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앞까지 거리행진에 나선 동국대 총학생회는 ‘종단개입 반대! 동국대 총장사태 해결을 위한 4.15 조계종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동국대 사태 해결 촉구하는 ‘조계종 규탄집회’
재가단체 동참… “해결 때까지 문제제기할 것”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5일 오후 동국대에서 조계사 건너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앞까지 거리행진에 나선 동국대 총학생회는 ‘종단개입 반대! 동국대 총장사태 해결을 위한 4.15 조계종 규탄대회’를 열었다. 바른불교재가모임, 봉은사신도회 바로세우기운동본부, 용주사 신도비상대책위원회,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재가단체도 함께했다.

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대표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연대발언에 나서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동국대 총장 보광스님을 겨냥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그는 “교수사회에서 표절교수는 쓰레기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처리비용이 많이 드는 핵폐기물을 비유하며 “핵폐기물은 핵이 있어야 생기는 법인데 북한뿐 아니라 조계사에도 핵이 있는 것 같다”며 “분명한 것은 탈핵이 대세다”고 보광스님과 자승스님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조계종 한전부지 환수위가 이달 초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亡 현대자동차’ 등의 문구가 적힌 위패를 들고 시위한 행태를 거론하며 “최근 종단이 가르쳐준 방식으로 스님들의 생전 복을 빌어주려 한다”고 말한 뒤 구호를 외쳤다.

우 교수가 “망 보광, 망 자승, 망 성월 그리고 뭉뚱그려 망 파계승”이라 선창하자, 참석 학생들이 “망 보광, 망 자승, 망 성월, 망 파계승”을 따라하며 동국대와 조계종의 행태를 비난했다.

▲ 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대표 우희종 서울대 교수가 연대발언에 나서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동국대 총장 보광스님을 비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조계종 홍보국은 ‘亡 현대자동차’ 위패 논란에 대해 지난 11일 출입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현대자동차 상품을 천도 소지하는 퍼포먼스는 망하라는 것이 아니라 현대자동차가 혹여 이 세상에서 해를 끼치는 일이 있다면 천도재를 통해 업을 잘 닦아 앞으로 더 많은 순이익을 얻게 되고 모두가 복 짓는 일이 되자는 취지”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동국대 한만수 교수와 성낙주 석굴암미학연구소장 등의 연대발언과 재학생들의 자유 발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조계종단 개입 없이 학교 운영이 정상화되는 바람 등을 외치며 동국대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안드레 동국대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은 아스팔트에 내동댕이쳐지면서도 눈물로 호소하는데 ‘자승총무원장스님’이라고 안 했다고 멸시를 했다”며 “동국대 사태 해결 때까지 끝까지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를 마무리한 동국대 총학생회는 조계종 종무원에 동국대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학생회 대표자 10명만 통행을 허가를 받아 호소문을 전했다. 호소문에는 ‘종단의 동국대 간섭과 개입 중단과 대학 자치 보장’ ‘학교 망친 스님들의 사과와 사퇴’ ‘이사회와 총창추천위원회의 민주적 개편’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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