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심대평 의원이 내달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세종시 바람'을 탄 충청권의 이합집산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전.충남 지역에 기반한 자유선진당이 있는 상황에서 또다른 충청 정당의 출현은 충청권 지방선거의 구도를 한층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의 3강 구도 속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세에 힘입어 동반 상승하고 있는 친박연대, 국민참여당에 이어 `심대평 신당'까지 가세, 충청권을 겨냥한 각당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세종시 수정 반대여론을 등에 업고 충남에서 압승을 노렸던 선진당의 경우 지방선거 전략에 어느 정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선진당이 `심대평 신당'을 "대의명분 없는 적전분열"이라고 정면 공격하며 즉각적인 대응에 나선 것도 이탈표 차단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충청의 분열이 종국에는 충청표의 결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충청인들이 표의 분산으로 여당이 어부지리를 얻는 상황을 두고만 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선거구도 재편이 가져올 각 정당의 이해득실을 따져보는 충청권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의 눈치보기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전.충남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에서 선진당으로, 선진당에서 `심대평 신당'으로 적을 옮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고 일부 출마 예정자들은 선진당과 친박연대 등을 놓고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 표심'을 차지하기 위한 각 정파와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이 선거판도에 미칠 영향과는 별개로 특정 지역을 내세운 정당이 부각되는 것 자체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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