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은 계좌로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관련, "민노당은 당비나 국가보조금을 단 한 푼도 편법이나 불법으로 쓴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문래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노당은 회계를 철두철미하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병윤 사무총장은 당비가 선관위 미신고 계좌로 납부된 것과 관련, "현재 당은 선관위에 신고한 24개의 계좌와 함께 미신고한 1개의 계좌를 같이 사용하고 있다"며 "1998년 개설한 미신고 계좌는 CMS 자동납부 용도로 선관위에 등록되지 않았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MS계좌로 당비가 자동인출될 때 간혹 중복인출 등의 오류가 발생한다. 선관위에 신고된 계좌는 입출금이 엄격히 제한돼 업무처리의 편의상 미신고 계좌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가 취임한 2008년 8월부터 작년 10월까지 미신고 계좌에 당비로 입금된 돈은 53억1천여만원으로 수시로 납부되는 이 당비는 입금 후 2∼3일의 시차를 두고 모두 선관위 신고 계좌로 이체돼 회계상 1원 한 푼도 틀린 게 없다"면서 당이 사용하는 통장을 모두 공개했다.

민노당은 미신고 계좌를 선관위에 등록하는 한편 피의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을 내세워 경찰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한편 중앙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당비를 일정 기간 내야 당원자격이 주어지는 진성당원제를 채택하고 있는 민노당은 지난해 7만670명의 당원 중 4만277명이 77억300만원의 당비를 납부했다.

민노당은 지난해 당비와 국가보조금, 특별당비 등으로 223억9천500만원의 수입을 확보, 선거자금(전체의 36%), 기본경비(28%), 조직활동자금(25%) 등의 용도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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