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명승일 기자] SBS의 올림픽 중계권 독점을 둘러싼 KBS와 MBC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KBS는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밴쿠버 현지 취재진 파견 계획을 SBS측에 공문으로 요청했으나 SBS측이 이 요구를 사실상 무시했다”며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 취재진 파견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SBS는 이어 “이번 SBS의 밴쿠버 동계올림픽 독점 중계 사태를 계기로 합동방송 원칙이 복원돼 국부의 해외 유출을 막고 대규모 국제 종합대회가 특정 방송사의 사익을 위한 잔치가 아닌 국민적인 축제 속에 치러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MBC도 9일 SBS의 비협조적 보도 영상 제공 계획으로 인해 올림픽 보도 역시 완벽한 뉴스보도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는 “한국 대형 스포츠 중계 사상 유례 없는 이 같은 사건의 원인제공자는 SBS이고 그동안 방송사 합의사항을 처음부터 준수할 생각 없이 무성의한 협상 태도로 일관한 의도적 결과”라고 전했다.

SBS는 “시청자들의 알 권리와 볼 권리 충족을 위해 IOC에서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2분 분량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KBS와 MBC에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갈등의 골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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