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연합뉴스) 금호타이어 노조는 10일 오전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자금 지원을 위한 채권단의 동의서 제출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뉴스천지=김지윤 기자]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긴급경영자금 지원조건으로 1377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요구했으나 노동조합이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0일 광주공장 기자회견에서 “채권단의 동의서에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을 포기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제출 요구를 거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워크아웃 자구안을 만들기 위해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하는데 회사 측이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회사 측이 371명을 해고하고 1006명을 도급화시켜 440억 원을 절감하고, 임금 20% 삭감 등 인적구조조정을 통해 1450억 원을 줄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복지후생 중단 또는 폐지시켜 노조를 무력화시키려 한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채권단 요구를 물린 것과 관련해 채권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호그룹 채권단은 지난 8일 금호타이어에 신규 자금 1천억 원을 지원하고 3천만 달러 신용장(L/C) 한도를 열어주는 데 합의했다. 전제조건으로 워크아웃 기간에 쟁의행위를 하지 않는 등 노조동의서를 요구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부터 자금난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12월 임금과 이달 임금, 상여금 등을 지불하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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