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

 

우리가 살아가면서 감사의 마음가짐을 갖는 것은 무척 필요하고도 중요한 일이다. 감사하는  마음이 의미하는 것은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나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과 더불어서 자신에게도 다행스러움을 느끼는 마음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누군가에게 긍정적 인식을 갖게 함에 있어서 감사함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다. 나의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나를 둘러싼 환경을 감사하게 여김으로써 매사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다. 반대로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매사 부정적인 측면만 바라보고, 다른 사람들이나 환경을 탓하며, 늘 불만에 가득 차 있는 마음상태를 갖고 있다. 따라서 대인관계에서의 갈등과 마찰이 잦아지고, 사회 적응 능력의 저하가 초래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도 어렸을 때부터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 훌륭한 인성을 갖게끔 해야 되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그렇게 키울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부모의 본보기가 무척 중요하다. 부모가 항상 모범이 되는 언행을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감사함을 자주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언행은 다른 사람들을 탓하고 비난하는 말들을 아이 앞에서 하는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친절한 말과 행동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거나 혹은 아예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 역시 삼가야 한다. 감사함의 이면에는 긍정적 상황 인식이 깔려 있으므로 매사 긍정적으로 해석해 들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컨대 TV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들려올 때 “저 아이가 너무 불쌍하고 안 됐다. 아이를 괴롭힌 부모도 정말 나쁜 사람이야. 하지만 나쁜 일 한 사람을 경찰이 붙잡아주고, 사람들이 모두 불쌍한 아이를 도와주려고 하는 것은 정말 다행이고 감사할 만해. OO의 주변 사람들은 모두 너에게 잘해주고 있으니 이 또한 감사하다” 등의 말이다.

다음의 몇 가지 상황은 일상생활에서의 실천 방법들이다. 아이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오늘 하루도 감사하게 잘 지내보자고 말해 주자. 또한 부모가 아이에게 “OO를 다시 볼 수 있어서 감사해”라는 말을 해 준 다음에 아이도 “엄마를 다시 볼 수 있어서 감사해요”라는 말을 하게끔 유도한다. 식사하기 전후의 상황도 유용하다. 밥 먹기 전에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겠습니다”는 말을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고, 식사를 마친 후에는 “감사합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는 말을 함께 한다. 아이가 혹시 누구에게 감사한 것인가 질문하면 “맛있는 밥을 살 수 있게끔 해 주고 차려준 엄마와 아빠, 그리고 쌀이나 채소를 키운 농부, 생선을 잡아준 어부, 식품을 만드는 데 관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것이야.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편안하게 앉아서 밥 먹을 수 있게끔 나라를 지켜주는 군인과 사회를 지켜주는 경찰에게도 감사한다”라고 알려준다.

칭찬을 들었을 때는 어떠한가? 누군가가 아이를 칭찬했을 때 아이는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지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게끔 교육시킨다. 실제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과 더불어서 사회적 예의범절이기도 하다. 도움(또는 호의)을 받았을 때라면? 누군가 아이에게 간식을 주고, 무거운 물건을 대신 들어주거나, 길을 비켜 주거나, 혹은 새로운 사실(정보나 지식을 포함하여)을 알려주는 등의 각종 도움을 받았을 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게끔 한다.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감사의 표현을 함께 하면 더욱 효과가 배가된다. 잠들기 전에 마무리 짓자. 오늘 하루도 무사하게 잘 지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이렇게 편히 잠들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내지는 “오늘 하루도 잘 지내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게끔 하자. 혹시 낮에 아이가 잘못한 행동이 있으면 “OO가 잘못을 반성하고 잠들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들려준다. 아이는 부모의 이 말을 듣고 한 번 더 반성하게 될 것이다. 감사할 줄 아는 아이, 기특하고 대견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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