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른쪽부터) 송파을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최명길 후보와 국민의당 이래협 후보가 방송토론을 하고 있다. (출처: 방송캡처)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송파을 지역 국회의원 후보 가운데 최명길(55)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래협(58)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6~7일 2차례 전파를 탄 선거방송토론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먼저 기조연설에서 경제학 박사라는 이래협 국민의당 후보는 “오늘의 경제파탄은 지난 18년동안 정권을 잡았던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책임이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최근 친박, 비박 간 계파싸움으로 송파을에 후보 공천조차 하지 못했다. 두 정당과 유사 무소속 후보에게 단 한표도 주시면 안 된다. 국민의 특권을 돌려드릴 용기 있는 저에게 기회를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명길 더민주 후보는 “저 최명길을 위해서가 아니라, 경제정책의 방향을 다시 잡고 대한민국의 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해, 더 좋은 민주주의와 송파의 품격을 위해 한 표를 간곡히 호소합니다”라며 “야당 국회의원, 정치신인이 나와 국회를 빨리 개혁해야 한다. 송파는 전체 1/3지역의 대형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개발의 돈줄을 쥐고 있는 서울시와 잘 협조할 수 있는 저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명길 전 앵커. (출처: 최명길 후보 블로그)

최명길 후보와 이래협 후보의 경제분야 토론 중 ‘대기업 배불리기와 골목상권’ 문제를 지적한 부분에서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각각 해결방책에 대해선 다소 다른 답변을 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 참조. http://mk2017.blog.me/)

끝 부분의 상호 질문 중 이래협 후보는 “MBC에서 다른 사람들은 민주화를 위해 옳은 말을 하다가 해고되는 상황에서 최명길 후보는 2014년 MBC 사장까지 응시했는데 박근혜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한 것이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 송파을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최명길 후보와 국민의당 이래협 후보가 방송토론을 하고 있다. (출처: 방송캡처)

이에 대해 최명길 후보는 “저는 28년동안 언론인으로서 권력이 두려워서 비판해야 할 말을 못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답변했다. 실제로 최명길 전 앵커는 MB정부에 대해 바른 말을 하다가 마이크를 뺐긴 것으로 잘 알려졌다. 또 그는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MBC 사장에 출마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그를 선택하지 않았으며 당시 방송의 민주화를 바라던 이들 중 그가 사장이 되길 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로 확인됐다.

최명길 후보는 2012년 4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비례대표 후보를 제의받았지만 거절하고 정치적 소신을 지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최명길 후보를 오랫동안 지켜봤기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최일구 전 MBC 기자 겸 앵커는 최근 지원유세에서 “한결같이 불의와 싸우며 정의를 위해 진정한 언론인의 길을 걸어온 젊은 송파 행복특파원 최명길 후보가 송파 발전에 가장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 최일구 전 MBC 기자 겸 앵커가 최근 최명길 송파을 후보의 지원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방송토론에 임한 국민의당 이래협 후보에 대해선 “박사 출신이라 전문적인 부분을 기대했지만 자신의 정치적 소신과 정책 발표보다는 주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상대 후보에 대해 비난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며, 정책 발표를 할 때는 거의 고개를 숙이고 마치 초등학생이 책을 읽듯 해서 지루하고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나는 게 거의 없다”는 송파주민 김모씨 등의 평가가 나왔다.

최명길 후보의 아침 라디오 ‘뉴스의 광장 - 해야 할 말은 하겠습니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방송 진행을 할 때부터 팬이었다는 임현승(47)씨는 “원래 잘못된 정치에 대해 용감하게 지적하던 분으로 기억하는데 먼저 더불어민주당의 잘못을 겸허히 반성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지역현안이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서인지 시청자가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잘 하고 분명한 말투로 송파 발전을 위한 명확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했다.

▲ 최명길 후보가 MBC 아침 라디오 ‘뉴스의 광장’을 진행하던 모습. (출처: 최명길 블로그)

시청자 박나리(34)씨는 “특히 소견 발표 중 끝부분에서 ‘소속 정당이 없이 정당에 기반을 두지 않은 무소속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정치를 제대로 하기 힘들다’는 최 후보의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회 관계자는 “송파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국비 예산을 따오더라도 소속 정당 선배 국회의원들의 협조가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 송파을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최명길 후보와 국민의당 이래협 후보가 방송토론을 하고 있다. (출처: 방송캡처) 

무소속이라 후보자 방송토론회에 참여하지 못한 김영순 후보는 요즘도 “송파을의 유일한 보수 후보, 지역의 유일한 여권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출마선언 등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이는 ‘허위사실 공표에 의한 엄연한 선거법 위반’으로 해당구 선관위 관계자는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영순 후보에 대해 검찰 고발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유송화 부대변인은 9일 “송파을 무소속 김영순 후보의 허위사실 유포는 장안의 웃음거리”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유송화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으로 탈당한 김영순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보수후보이고 싶고, 지역에서 유일한 여권후보라고 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무소속 후보이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가 ‘여권후보, 보수후보’이고자 한다니 이 무슨 웃음거리인가. 김영순 후보는 창피한 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비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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