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화벽 지사와 유우석 지사 (출처: 여성가족부)

유관순 열사 오빠·올케 가죽가방 
독립선언서 등 문서 운반에 사용
며느리, 유품 82점 국립여성사전시관에 기증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유관순 열사의 가족은 ‘애국가족’이라 불릴 정도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썼다. 유관순의 오빠 ‘유우석(1899∼1968)’ 지사와 올케 ‘조화벽(1895~1975)’ 지사 또한 그랬다.

조 지사의 며느리 김정애 여사가 지난 5일 국립여성사전시관에 기증한 조 지사 유품 82점에선 당시 유 지사와 조 지사의 애국심과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다.

조 지사는 강원도 양양군의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당시 조 지사는 개성 호수돈여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전국적으로 3.1독립운동이 일어났던 당시 그녀는 학교 선배인 권애라 등과 함께 독립만세운동 계획을 세웠다. 이후 조 지사는 독립선언서를 가죽가방 안의 버선 속에 숨겨 고향인 양양에 퍼뜨렸다. 이번에 기증된 가죽가방은 독립선언서를 운반한 도구였다는 점에서 3.1만세운동의 상징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기증된 유품 중엔 그녀가 1940~1950년대에 사용하던 인두와 1930년대 배화여고 재직 시 받은 기념품인 은수저 등이 있다. 인두는 그녀가 장기간 사용한 것으로 해방 전 생활상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은수저 또한 당시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여가부의 설명이다.

▲ 조화벽 지사와 유우석 지사의 가죽가방 (출처: 여성가족부)

조 지사의 남편이자 유관순 열사의 오빠인 유 지사의 유품도 다수 기증됐다. 유품엔 1910~1920년대 유 지사가 사용한 가죽가방이 있다. 이는 일제강점기에 선언서 등 기밀서류를 운반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 항일의식을 담고 있는 유물로서 가치가 있다.

유 지사는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고 원산청년회를 조직했다. 학생대표였던 유 지사는 독립운동 계획에 참여해 독립선언서 1000여매를 등사하고 대형 태극기 4개를 만들었다. 이를 다른 학생대표들과 함께 장터에 있는 시위 군중에게 나눠주고 선두에서 만세운동을 전개했다.

기증된 유 지사의 유품엔 1930~1940년대 착용하던 조끼 등도 있다. 이는 일제 강점기 때 입었던 것으로 당시 시대상과 의복 변천사를 이해하는 데 가치가 크다.

한편 여가부는 여성독립운동가 관련 유품·유물 전시회를 올해 안에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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