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S 기독교방송 프로그램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청춘편’에서 강제개종교육을 받는 신천지 성도 주변에 개종을 요구하는 이가 상담사와 부모를 포함 4명이 있다. 이들은 신천지 성도가 개종을 거부해도 외부와 접촉을 차단시킨 채 교육을 강행했다. (사진출처: CBS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영상 캡처)

CBS 본부장 “밀폐된 방에다 카메라 숨겨 설치하고, 신천지 신도 어떻게든 끌어 들여”
신천지 “CBS의 거짓말 드러나… 살인까지 부른 강제개종교육을 방송이 장려하다니…”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러분들, 아마 몰래카메라보셨을 겁니다. 몰래카메라처럼 밀폐된 방에다 카메라를 숨겨서 설치하고, 신천지 신도를 그리로 어떻게든 끌어 들여서 그 신천지 신도가 상담을 받고…”

인권침해 논란이 거셌던 CBS의 신천지 특집 다큐 ‘관찰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 강제성이 없었다는 CBS의 주장과 달리, 치밀한 계획 하에 강제적으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 재방영된 ‘CBS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특집좌담’에 출연한 CBS신천지대책팀 변상욱 본부장은 이런 비난을 의식한 듯, “저희가 이 방송 제작을 하면서 들었던 비난 중 하나가 강제로 질질 끌고 가서 억지로 개종을 시킨다는 것”이라며 강제성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튜브에 공개된 변상욱 본부장의 말은 달랐다.

변 본부장이 강연자로 나선 지난해 1월 ‘장로회신학대학교 총동문회 제67차 총회 초청강연’ 영상에 따르면, 8개월간 진행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촬영은 피상담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강제적으로 이뤄졌다.

해당 영상에서 변 본부장은 “지난 1년 동안에는 뭘 만들었냐면 여러분들 아마 몰래카메라 보셨을 겁니다. 몰래카메라처럼 밀폐된 방에다 카메라를 숨겨서 설치하고 신천지 신도를 그리로 어떻게든 끌어들여서 그 신천지 신도가 상담을 받고 거기서 상담하는 목사님과 싸우고 뛰쳐나가고 다시 와서 또 싸우고 하면서 점점 회심해 가는 과정을 전부다 찍었습니다. 한 8개월가량 오래 걸렸습니다”라며 피상담자 몰래 촬영했을 뿐 아니라 피상담자의 의사를 무시한 채 강제개종교육이 이뤄지는 사실을 알면서 촬영했음을 시인했다.

▲ 변상욱 본부장이 강연자로 나선 지난해 1월 ‘장로회신학대학교 총동문회 제67차 총회 초청강연’ 영상. (출처: 해당 영상 캡처)

지난해 3월 신천지의 실체를 파헤친다며 CBS가 방영한 8부작 ‘2000시간의 관찰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1편부터 피상담자가 담요로 얼굴을 가린 채 상담소로 끌려오고, 사흘 넘게 똑같은 옷을 입은 채 상담 받는 것은 물론 상담 받기 싫다고 의사를 밝혀도 억지로 상담이 이어지는 장면이 그대로 보도되면서 인권침해 논란이 일었다.

신천지 관계자는 “CBS의 거짓말이 드러났다”면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연약한 여성을 낯선 공간에 데려다 강제개종교육을 하는 장면이 전체 분량의 대부분이었다”며 “종교적 가치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인권침해를 당연시하고 살인까지 부른 강제개종교육을 장려하는 CBS의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신천지 자체 조사결과(중복체크 가능)에 따르면, 2007년 이후 강제개종교육을 받은 교인은 641명이나 된다. 이 중 333명이 감금을 경험했으며 267명이 납치, 227명이 폭행을 당했다. 또 이들 중 351명이 협박 및 세뇌를 당했으며 79명이 수갑 및 밧줄에 묶였고, 29명이 수면제를 탄 음료를 마시는 등 충격적인 인권침해를 경험했다.

한편 신천지가 지난달 28일부터 ‘한기총 해체·CBS 폐쇄’라는 1인 시위와 서명을 이어가자, CBS는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하이라이트’를 지난달 31일부터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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