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을 걷던 남북관계가 봄기운을 먹은 듯 해빙 국면을 맞고 있다. 참 오랜만에 듣는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조계종 자승스님이 북한을 3박 4일 동안 방문하며 북측 불교계 인사들을 만나 대화의 물꼬를 텄다. 민간단체에서 꾸준하게 인도주의적인 차원의 대북지원에 나서곤 했지만, 남북관계를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조계종과 조선불교도연맹은 북측지역의 불교문화재 복원보수와 유지관리 등에 협력하자는 데 합의했다. 또한 2011년 ‘팔만대장경’ 목판제작 1000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펼치는 것과 더 나아가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향후 긴밀한 협력을 해나기로 했다. 이번 합의로 사라져가는 문화재를 살리고 민족공동체 의식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종교계가 소원했던 남북교류의 물꼬를 튼 셈이다.

민족의 영산 금강산이 자리한 신계사에 남한 불교인들이 순례의 길을 떠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남북한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금강산 관광사업도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처럼 찾아온 민족화해의 호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이제 모두가 한마음과 한뜻을 품고 실천할 때라고 본다. 정부도 북한을 품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국내외의 여러 문제로 실타래처럼 엉킨 남북관계를 이번을 계기로 문제 해결을 위한 화해 무드로 만들어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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