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서효심 기자] 미술 교과서에서 보았던 ‘황소’그림을 기억하십니까?

날카롭게 선 두 뿔.

금방이라도 무엇인가를 치받을 듯 한 역동적인 기운까지 느껴지는데요.

이 그림은 고(故) 이중섭 화가의 대표작 ‘황소’입니다.

▲ 고(故) 이중섭 화가의 대표작‘황소’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중섭은 강렬한 생동감과 정열적인 붓 터치로 한국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천재 화가였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메인으로 보여준 ‘황소’그림은 한국 전쟁 당시 한국인의 독립에 대한 의지와 열정에 더욱 힘을 실어줬던 작품으로 그때 당시 한국인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울미술관 큐레이터
“지금 보시는 것은 이중섭이 통영 시절에 완성한 황소입니다. 특히 이 통영 시절 같은 경우에는 이중섭이 일본에 있던 가족들을 약 일주일간 만나고 왔던 직후의 시기였기 때문에 이중섭이 다시 그림에 전념을 해서 일본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러 가야겠다는 그런 아주 희망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이중섭의 생각이 지금 보시는 황소에 잘 나타난다고 할 수 있겠는데 앞에 보셨던 싸우는 소라던가 피 묻은 소와는 다르게 고개를 숙이고 어딘가 치받을 듯 한 황소의 기운찬 모습과 이를 강한 필치로 잘 나타낸 작품이고 가족들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겠다는 이중섭의 강한 의지가 잘 보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가족을 너무나 아끼고, 한 여자를 지극히 사랑했던 이중섭.

가난과 쓸쓸함으로 비운의 삶을 살았던 그의 일생과는 달리 작품들은 하나같이 희망적이고 아름답고 소박했는데요.

▲ 비운의 삶을 살고간 외롭고 고독한 모습의 고(故) 이중섭 화가. ⓒ천지일보(뉴스천지)

올해는 고(故) 이중섭 화가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서울미술관은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화가의 일생을 한 눈에 엿볼 수 있는 특별전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 서울미술관 큐레이터 
“이번 전시회는 자연인 이중섭, 그리고 그 속에서 이중섭의 작품과 삶을 다시 되돌아 볼 수 있는 그런 전시라 할 수 있겠습니다.”

▲ 고(故) 이중섭 화가의 과수원의 가족과 아이들. ⓒ천지일보(뉴스천지)

전시는 이중섭의 그림과 함께 작가가 실제 머물렀던 공간을 그대로 재현해 이중섭 화가의 당시 상황과 감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작품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이중섭의 또 다른 삶을 엿볼 수 있는 이번 기념전은 오는 5월 29일까지 서울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편집: 서효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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