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 딸이 되고 싶네

강정희

 

꿈으로 맺은 꽃봉오리
활짝 피워내기엔 척박한
내 조국 뒤로하고
20㎏ 중량의 짐 꾸려
하얀 날개로 훨훨 하늘을 날아
이역만리 서독에 왔었네
 
내일의 푸른 꿈
탐스러운 열매를 바라보고
쉼 없이 삶의 쳇바퀴를 돌렸네
근면과 노력은
나에게 아늑한 울타리를 둘러 주었네
 
이탈 없이 달려온 나의 삶의 궤도
아픔도 후회도 원망도 전혀 없네
이제 나의 소박한 꿈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며
영원한 대한의 딸로 살고 싶네

 

[프로필] 

강정희

시인, 수필가
現 독일 거주, 재독문인협회 편집위원
재외동포수필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자서전 ‘네 엄마는 파독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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