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7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긴급회의에서 유권자에게 사과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의 팻말을 손에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긴급회의서 공천갈등 사과
“과반 무너지면 국정 마비”
“기회 한번 더” 투표 독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4.13총선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7일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붕괴를 우려하며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지지층 이탈 문제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연 당 지도부는 공천 파동에 사과하고 다시 한 번 지지를 보내달라는 호소의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의 ‘몸 낮추기 행보’는 공천 갈등에 염증을 느낀 지지층의 투표 참여 의지가 떨어지고 있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것이다. 특히 당 지도부가 모여 한목소리로 위기를 강조한 것은 지지층의 관심을 환기해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번 공천 과정에서 국민 눈 밖에 나는 잘못을 하고 국민을 너무나 실망시켜 드린 데 대해 평생 저희 새누리당을 성원해주신 국민께서 마음이 상해 투표할 마음이 사라졌다”며 “새누리당이 일대 위기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희가 잠시 자만심에 빠져서 국민과 공감하지 못하고, 집권여당이 가야 할 길에서 옆길로 새는 모습을 보였다”며 “오늘 이 순간부터라도 국정을 위해 노력하는 정당,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의 덕목을 되찾을 수 있도록 각오를 새롭게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 지지층을 겨냥 “새누리당의 국회 과반수가 깨지고 운동권 세력이 지배하는 여소야대 국회가 되면 정말 국정이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저희들의 용서를 받아주시고, 기회를 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한다”고 읍소했다.

이날 긴급회의에 앞서 강서구 화곡역에서 진행한 출근길 인사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번 공천 과정에서 우리 새누리당이 국민께 너무나 많은 실망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친박(친박근혜) 맏형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도 “우리 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못했다. 당의 맏형인 저의 책임도 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서 최고위원은 국회선진화법을 국정의 걸림돌로 지목하면서 새누리당의 집권 과반이 무너지면 정부도 무력화돼 식물정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거듭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당 자체 분석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소야대가 될 수 있다는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에 여소야대가 되면 바퀴 빠진 자전거처럼 제자리에 멈춰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남은 2년을 새누리당이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일할 기회를 달라”며 “저희가 실망을 드렸다고 해서 국가 장래까지 달린 투표까지는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이들 당 지도부는 회의에 앞서 ‘죄송합니다’ ‘잘하겠습니다’ ‘소중한 한표 부탁드립니다’ 등의 팻말을 들고 대국민 사과를 한 데 이어 모두발언이 끝난 뒤에는 당 화합의 의미로 비빔밥을 비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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