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입차 판매 전월比 53.7% 증가
車화재·배출가스조작 있어도 판매 늘어
소비자 “국산차보다 성능·완성도 우수해”
국산차업계 “유지비는 국산차가 더 나아”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자동차 화재 사고가 나고, 배기가스 분출량을 조작하고, 법인세 탈루를 해도 수입차 판매 증가세는 막을 수 없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해 3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2만 4094대를 기록하며 전년(2만2280대) 대비 8.1%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53.7%나 늘어나면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3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 220 블루텍(1526대), 폭스바겐 골프 2.0 TDI(1508대),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930대) 순으로 나타났다.
3월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5162대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BMW 4317대, 폭스바겐 3663대, 아우디 2552대로 독일차 브랜드들이 4순위 안에 들었다.
벤츠의 경우 지난해 법인세 탈루 혐의에 소비자 불만에 의한 차량 파손 이슈가 있었다. 또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 혐의로 여전히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부정적인 이슈들이 소비자의 차량 구매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골프 차량을 타고 있는 김모(45, 남)씨는 “현대차 쏘나타를 탔었는데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완성도가 더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되면서 수입차를 구입하게 됐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입차 구매자 박모(50대, 남)씨는 “티구안 차량을 타고 있는데, 성인 남자 4명을 타고 언덕을 올라간 적이 있었는데 무리 없이 올라갔을 정도로 힘이 좋았다”며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성능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KAIDA 윤대성 전무는 “3월 수입차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와 영업일수 증가, 각 브랜드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힘입어 전월 대비 증가했다”며 수입차 증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차 행태에 소비자 등 돌렸나
국산차 업계에서 바라본 수입차 증가는 어떨까.
국내 자동차 관련 비영리 단체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관계자는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수입차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수입차는 애프터서비스, 유지비 등에 있어서 국산차보다 부족한 면이 있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따져볼 때 국산차로 다시 돌아올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국산차의 경우 대표적인 국산차인 현대차는 과거엔 쏘나타 차량의 급발진 문제가 있었고, 최근에는 MDPS(전자식 운전대) 쏠림문제 등이 발생했다. 해당 업체는 사건의 원인 파악과 해결보다는 책임회피에 앞장선 모습을 보여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소비자가 국산차에 등을 돌린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급발진의 경우 국내 차량만의 문제가 아니다. 차량 문제라든지 이에 대한 업체의 대응은 수입차 업체도 문제점으로 지적받곤 했다”고 답했다.
3월 수입차 판매를 연료별로 분류해보면 디젤 1만 6628대(69.0%), 가솔린 6364대(26.4%), 하이브리드 1066대(4.4%), 전기 36대(0.1%) 순으로 집계됐다.
환경오염 문제가 있었음에도 소비자는 디젤 차량을 더 선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으로는 하이브리드(전기+연료 차량), 전기차 등의 친환경 차량의 판매도 1000여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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