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블랙박스 영상을 캡처한 모습.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B씨(가운데)가 차량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CBS, 사건 당일 ‘맹신도가 차량 돌진했다’ 문자… 운전자 신천지교인이길 바란 듯
본지 블랙박스 영상 입수해 서행 확인… 신천지 “CBS 보도, 전체 정황상 악의적”
목격자 “B씨가 서 있다가 차가 들어오니깐 주저 앉았다. 차에 치이지는 않았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강대 앞 신천지센터 인근에서 4일 오후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해 CBS 노컷뉴스가 “신천지 교인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돌진해 교통사고를 냈다”는 주장과 관련해 교통전문 경찰은 “고의성이 없어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5일 본지가 입수한 운전자 A(49, 남)씨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A씨는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면서 우측 길가 쪽으로 서서히 진입했다.

차량의 전방에는 경찰차가 주차돼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차량이 길가 쪽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차량을 바라보고 서 있던 B(51, 여)씨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차량 쪽으로 넘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운전자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화장실에 가기 위해 유턴해서 주차하려고 했다”며 “고의로 교통사고를 낼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차량 앞쪽에 있었던 목격자 C(남)씨는 “B씨가 서 있다가 차가 들어오니깐 주저 앉았다. 차에 치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운전자 A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마포경찰서 교통계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제가 거기 사람(신천지 교인)인 줄 알고 그렇게 (차량에 부딪힌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교통전문 경찰은 “운전자가 회전할 때 우측 회전 반경 예측 부족으로 닿지 않을 것으로 보고 운전한 것 같다”며 “시속 5km/h 미만으로 보이고 해당 영상을 7~8차례 반복해서 봤지만, 고의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노컷뉴스는 특히 경찰이 A씨가 신천지 관계자일 수도 있다고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씨는 그러나 “신천지 교인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CBS는 4일 ‘제목: [CBS 신천지 OUT] [속보] 차량으로 시위하시는 어머님을 치어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오늘 서울 서강대 앞 센타 시위 도중 맹신도가 차량 돌진하여 응급실로 긴급후송 치료 중입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CBS 회원에게 발송했다.

이는 신천지 교인이 ‘돌진’해 교통사고를 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천지 관계자는 “CBS가 보낸 문자와 차에 치이지 않았다는 현장 목격자의 진술 및 블랙박스 영상에서 시속 5km/h 미만으로 서행하고 있는 것을 종합해 볼 때, 해당 여성이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려고 고의적으로 문제를 삼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누가 봐도 서행하고 있는 차량에 대해 CBS가 ‘맹신도가 (시위 여성에게) 돌진했다’는 문자를 회원에게 보냈다는 것은 ‘건수 하나 잡았다’는 식의 상식 이하의 태도”라며 “CBS와 시위자가 악의적으로 문제를 키우려는 의도가 다분히 엿보인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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