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정우현 MPK그룹 회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김만식 몽고식품㈜ 명예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출처: 뉴시스)

대림산업 이어 MPK그룹도
오너가 폭언·폭행으로 물의

주가 급락에 투자자만 손해
반기업 정서의 결정적 주범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대기업 오너가의 갑질 논란이 잊을만하면 되풀이되고 있다.

대한항공, 몽고식품, 대림산업에 이어 최근에는 미스터피자까지 갑질 오명의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 2위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 정우현 회장은 지난 2일 건물 경비원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켰다.

정 회장은 이날 밤 10시 20분께 MPK그룹이 서울 서대문구에 새로 개장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다 건물 경비원 황모씨를 밀치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식사를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건물 출입문이 잠겨 있는 것에 화가나 황씨의 목과 턱을 두 차례 때렸다.

정 회장은 5일 미스터피자 홈페이지를 통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의 불찰입니다. 피해를 입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립니다”라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정 회장은 조만간 경찰에 소환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SNS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해당 브랜드의 불매운동 제안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재벌기업 건설사 오너 3세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지난달 운전기사에게 폭언과 폭행 등 인격비하적인 행위가 드러나자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 부회장을 수행하다 그만둔 직원이 지난해에만 40명에 이른다는 운전자들의 증언이 나오는 등 충격을 자아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운전기사가 자신과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차량 룸 미러를 돌려놓게 하고 양쪽 사이드 미러도 접은 채 운전하도록 하는 등 온갖 기행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결국 그는 여론의 집중포화 속에 지난달 25일 열린 대림산업 주주총회에 참석해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용서를 구합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만식 몽고식품 명예회장도 지난해 12월 직원에게 폭력과 폭행을 일삼다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몽고식품 불매 운동이 시작되자 김 명예회장이 피해 운전기사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대국민 사과에 나섰지만 진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기업주들의 갑질 행태는 반기업 정서를 부추길 수밖에 없는 만큼 해당 기업들은 오너리스크가 터질 때마다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실제 MPK는 4일 정우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날보다 주가가 130원(4.36%) 급락한 2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5일에도 MPK의 주가는 65원(2.28%) 하락한 2785원으로 거래가 종료됐다.

결국 오너가의 부적절한 행동 때문에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훨씬 더 지났지만,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은 여전하다”며 “오너가의 처신에 따라 투자자들의 손실이 좌우되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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