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지난해 가계가 해외에서 쓴 돈이 26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 국민계정 통계에서 가계 최종소비지출을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거주자가 해외에서 소비로 지출한 금액은 26조 2722억원(잠정치)으로, 전년 대비 13.7%(3조 1593억원) 급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가계의 해외소비지출은 지난 2012년 20조원을 넘어선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가계가 국내에서 소비한 금액이 전년 대비 2.7% 늘어나는 데 그친 점을 고려하면, 해외소비지출 증가율이 국내와 비교해 5배 수준으로 높은 것이다.

해외소비지출이 급증한 것은 가계의 해외여행을 위한 씀씀이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여행을 떠난 국민은 전년보다 20.1% 늘어난 1931만여명에 달했다.

해외소비지출에는 국내에서 인터넷 등으로 해외물품을 직접 구매한 ‘해외 직구’나 외국에서 회사 출장 등의 업무로 쓴 돈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반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돈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소비로 지출한 금액은 14조 3609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23만 1000여명으로 전년보다 6.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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