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옥살레이트는 식물에서 흔히 발견되는 성분인데 연구에 의하면 이 성분이 일부 환자의 경우 인체에 악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이러한 견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고옥살레이트(High Oxalate) 증후군은 비록 소변에서 옥살레이트가 검출되는지 여부와는 무관하게 체내에 많이 존재하는 경우를 말한다. 고옥살레이트 증후군에서 소변검사를 중시하지 않는 이유는 소변검사가 인체 전체의 상태를 잘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옥살레이트가 인체에 주는 악영향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활성산소에 버금가는 조직손상을 유발하기도 하고 인체의 해독기능에 중요한 글루타티온을 고갈시켜 인체의 독소축적을 유발하기도 한다. 인체의 염증반응을 촉진해 여러 가지 염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결정화해 여러 부위에서 결석증세가 유발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증세를 포함해 만성적인 통증질환이 있거나 혹은 정신질환의 경우에도 고옥살레이트 증후군과의 연계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증세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물론 모든 환자들이 옥살레이트와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환자들의 경우 관련 가능성이 있으며, 관련이 있는 경우는 옥살레이트를 제거하는 식단으로 증세가 호전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고옥살레이트 증후군이 발생하는 원인은 주로 대장기능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변비나 설사가 반복되거나 장염, 장게실, 새는장 증후군 등이 있는 경우에 이러한 고옥살레이트 증후군의 발병개연성이 높아진다. 최근에 항생제의 과다사용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 또한 이를 촉진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그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 장내 유익균의 역할에 대해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부 유익균은 옥살레이트를 감소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유익균은 옥살로박터 포미진(oxalobacter formigene)이다. 옥살로박터 유익균은 그 주된 먹잇감이 바로 옥살레이트이다. 즉, 장내에 존재하는 옥살레이트를 먹어치우는 것이 그들의 주된 신진대사 과정이다. 따라서 이들은 장내의 옥살레이트를 제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 외의 다른 유익균도 옥살레이트 제거에 다소간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다시 항생제 사용의 문제점을 살펴보자면 항생제는 장내 유익균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항생제는 장내에 서식하는 유해균을 제거하는 데에 도움을 주지만 동시에 유익균에게도 나쁜 영향을 주고 제거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즉, 위에서 말한 옥살로박터 유익균도 항생제를 자주 복용하다보면 그 악영향을 받아서 사멸되는 경과를 받게 된다. 이는 곧 장내에 있던 옥살레이트가 제거되지 않는 결과를 유발한다. 이런 경우 장내 옥살레이트 증가로 이어지고 옥살레이트가 체내에 유입돼 고옥살레이트 증구훈을 유발할 가능성이 증가한다.

그렇다면 어떠한 식품이 고옥살레이트 증후군을 유발하는 것일까? 옥살레이트는 일반적으로 일부 식물에만 존재하는 성분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일부 식물에 옥살레이트가 많이 함유돼 있다. 가장 많이 고농도로 함유돼 있는 것은 시금치와 케일이다. 견과류에는 아몬드, 피스타치오, 마카다미아, 땅콩, 잣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채소류에서는 비트 뿌리, 잎 근대, 꽃상추, 브로콜리, 아욱, 당근, 감자, 순무, 고구마 등에, 곡류에서는 현미, 메밀, 호밀 등에, 기타 쇠비름, 무화과, 키위, 민들레잎, 참깨, 강낭콩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일부 식물에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

만약에 환자의 증세가 고옥살레이트 증후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위의 식품을 식생활에서 제거한 식단을 꾸리도록 한다. 그리고 이러한 식단을 1~2개월 유지하여 보고 증세개선이 이루어지는지 살펴보도록 한다. 만약, 실제로 증세개선이 이루어지면 증세가 없어질 때까지 철저히 동일한 식단으로 식생활을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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