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상 대한민국남편기살리기운동본부 대표(명상맨발등산연구소장)

슈퍼맨을 요구하는 시대

대한민국 남편으로 살아가기란? 한마디로 슈퍼맨이 되지 않고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다. 돈 잘 버는 건 기본, 아이들과 놀아주기, 설거지, 청소 등 집안 일 돕기, 배우 차승원씨처럼 요리도 잘해야 되고, 최수종씨처럼 아내를 위한 이벤트도 자주 하면서 아내의 심기까지 잘 헤아려야 하니 아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라는 경고문을 보면서, 이젠 ‘오줌도 맘대로 못 싸게 하는 세상이 됐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경기 침체에 이은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축 처진 남편의 어깨를 최근엔 ‘알파고’ 충격으로 더욱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요즘이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은 로봇,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앞으로 5년 내 선진국에서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며, 20년 내 지금의 직업 중 절반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래저래 요즘 대한민국 남자는 심리적으로는 이미 거세당한 지경에 이르렀다. ‘대한민국 남편 기(氣) 살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야 할 당위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남자의 기가 살아나야 대한민국 경제도 살아날 것이다.

아나기(아줌마는 나라의 기둥의 준말)의 변심?

아줌마의 입장을 대변할 목적으로 태동한 이 단체는 IMF 이후 남편들의 쓸쓸한 퇴조를 지켜보다가 급기야 ‘남편 기 살리기’ 운동까지 벌이는 아이러니함을 연출했다. 이유인즉슨 가정의 기둥인 남편이 무너지니까 가정이 무너지기 시작한다는 것. 청소년 비행도 아빠라는 집안의 기둥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의 일종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남편이란 가정의 기둥이 살아나야 가정의 질서가 잡히면서, 가정도 온전한 형태로 다시 복원될 수 있을 거라는 취지의 변화된 운동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 기사를 본 대부분의 남성은 놀라움과 동시에 동정의 대상으로까지 추락한 자신의 처지에 한편으론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었을 것이다.

‘남편 기 살리기 운동’은 ‘부부 상생(相生) 운동’

과거의 ‘남편 기 살리기 운동’은 남성 입장에서의 일방적인 주장이었거나, 여성 입장에서의 일방적인 시혜적인 방법이었다. 그러다 보니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조차 외면받아 자기네들 끼리 만의 불만 배설구 역할에 그쳤다. 새로이 시작하는 ‘대한민국 남편 기 살리기 운동’의 활동 방향은 여성을 적대시하거나 여성의 잘못을 지적하기 위한 운동이 아니다. 부부 간 상호 윈윈하는 운동이다. 남편의 기가 살아나면 그 가정의 운도 살아나며 아내의 행복 또한 살아난다는 상생(相生)을 강조한다. 기 전문가에 의하면 기운(氣運)은 한 글자로서 함께 간다. 따라서 기가 꺾이면 운(運)도 꺾이게 된다. ‘남편의 기를 살려야 가정의 운도 살고 아내의 행복도 살아난다.’ 반대로 남편의 기를 꺾으면 운도 꺾이기 때문에 결국 그 피해는 가정의 불행으로 아내 자신의 불행으로 직결된다. 초등학교 학생이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고 글짓기에서 표현할 만큼 존재 가치가 없는 초라한 기로는 남편 본인은 물론 그 가정의 운(運)도, 행복도 따라오지 않는다. 지금의 대한민국 남성은 죽어라 일하고, 돈만 벌고 집에서는 애완견(?) 만큼도 존재 가치가 없는 초라한 존재가 돼 버렸다. 이런 기로는 아무리 경제 살리기를 목이 터져라 외쳐 봐도 백약이 무효일 것이다.

행복한 아내의 특급 비결? 평강공주의 지혜를 배워야

남성 역차별 시대에 살고 있다. ‘요즘 여성은 권리와 각종 혜택의 단 물만 쏙 빼 먹고는 의무에 대해선 조선시대의 잣대를 들이 댄다.’ 전 경향신문 유인경 기자의 글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든 경제 주체들이 여성을 타겟으로 삼는 이유는 무얼까? 경제권이 여성에게 있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돈 버는 기계에 불과하다. 경제권을 송두리째 빼앗겨 버린 남자는 이미 거세당한 수컷에 불과하다. 바야흐로 대한민국 여성이 평강공주의 지혜를 배워야 할 때이다. 비록 부족한 점이 많은 남편일지라도 단점을 보완해 주고, 격려해 주는 지혜를 발휘한다면 바보 온달도 대장군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게 바로 남자의 속성이다. 태생적으로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선 목숨도 바칠 수 있는 게 남자이기 때문이다. 외부활동을 하면서 항상 많은 사람과 대화하고 접촉할 수밖에 없는 남성에게 자신감 및 자존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남편이 동료나 선배한테 당당하고 강렬한 좋은 기를 발산하려면 아내의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수적이다. 남편의 복장, 스타일, 언어 등. 따라서 가정에서 아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아내의 처분(?)만 기다릴 일도 아니다. 먼저 남편 스스로 변해야 한다.

남편은 홀로 잘 지내는 법을 배워야

인간은 어차피 외로운 존재다. 아무리 사랑하는 자식일지라도 죽음까지는 함께 따라갈 수는 없다. 아내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남자들은 아내나 어머니에 대한 의존심에서 벗어나는 연습을 해야 한다. 홀로서기를 통해 무너진 자존감, 자신감을 되찾으면 기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마련이다. 늙으면 꼭 필요한 세 가지? 아내, 마누라, 와이프라는 우스개소리는 남편들을 점점 더 나약한 존재로 전락시키는 부정적, 패배주의적인 말이다. 아내들에게도 이 말은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된다. 혼자서도 잘살고, 잘 찾아 먹고, 잘 놀 수 있어야 한다. ‘군중속의 고독’이란 말도 있듯이 어차피 인간은 홀로서기를 해야 할 때가 올 것이고, 홀로 이 세상을 떠나야 할 숙명적 존재다. 아내에게 마지막까지 짐이 되는 존재가 되지 않도록 홀로 잘 지내는 법을 익혀야 한다.

‘Self 기 살리기’ 비법, 명상맨발걷기

인생의 배터리가 방전될 때 어디에서 채울 것인가? 건강 전문가는 등산을 ‘건강법의 제왕’이라고 하지만, 명상맨발등산은 ‘건강법의 황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그 효과가 탁월하다. 등산을 하면 사회생활에 찌들어 방전된 기가 산에서 나는 각종 유익한 기 즉, 땅의 지기(地氣) 산의 정기, 산 정상에서의 우주의 기로 가득 채워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특히 명상맨발등산을 하면 등산의 효과는 물론 발바닥에 포진된 오장육부의 모든 혈을 직접 자극함으로써 장 건강과 직결된다. 장이 건강해지면 면역력 70% 이상, 행복호르몬 세로토닌의 85% 이상이 장에서 나오기 때문에, 건강과 행복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최고의 건강비법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등산을 기 충전기에 비유한다면 명상맨발등산은 기 고속충전기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시간을 등산함에도 효과는 훨씬 더 빨리, 더 극대화된다. 만물이 생동하는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대자연이 살아 숨 쉬는 산으로 가보자. 맨발로 가면 더 좋다. 혼자 명상을 하면서 가면 더더욱 좋다. ‘맨발의 청춘’은 누구나 다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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