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각각 전년대비 0.9%·0.3% 감소
한국GM·르노·쌍용 각각 3.4%·13.5%·1.1% 증가
‘국내 판매’ 실적은 5사 모두 판매량 상승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국내 완성차 5사의 3월 국내외 판매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만 감소하고 한국GM·르노삼성·쌍용자동차는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5사 모두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 힘입어 늘어났다. 반면 해외판매는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소폭 줄었다.

1일 국내 완성차 5사인 현대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쌍용차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총 79만 450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9% 감소한 것이다.

완성차 5사의 3월 국내 판매는 14만 8848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 급증했다. 특히 현대차를 제외하고는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현대차는 7.2% 올랐고, 기아차는 19.4%, 한국GM 27.6%, 르노삼성 70.5%, 쌍용차 17.5% 등으로 크게 성장했다.

▲ 현대차의 3월 판매 1위를 차지한 모델 아반떼. 하지만 현대차는 수출 감소로 3월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현대·기아 글로벌 경기침체로 ‘감소’

현대차는 올해 3월 국내 6만 2166대, 해외 37만 712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0.9% 감소한 43만 2878대를 판매했다(조립수출 제외).

내수는 전년보다 7.2% 늘었는데, 실적을 이끈 것은 8753대가 판매된 아반떼와 7053대가 판매된 쏘나타 덕분이다. 그랜저도 4550대가 팔렸다. 친환경 브랜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1250대가 판매됐고, 전체 승용차 판매는 총 2만 4197대다.

RV(레저차량)는 싼타페 7245대, 투싼 5202대, 맥스크루즈 1126대 등 전년 동기 대비 20.8% 늘어 총 1만 3573대를 기록했다. 상용차에서는 포터가 1만 214대가 팔리면서 1987년 출시이후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6859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 측은 “내수는 인기 모델 판매와 신차 판매로 늘었지만, 수출은 글로벌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 기아차의 3월 판매를 이끈 신차 K7. (제공: 기아자동차) ⓒ천지일보(뉴스천지)DB

기아차는 올해 3월 국내 5만 510대, 해외 21만 7726대 등 총 26만 8236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승용 판매와 RV판매가 모두 호조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해외 판매가 감소해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기아차는 신형K7·K5 등 승용차 판매 호조와 스포티지·쏘렌토·카니발 등 주력 RV차종의 인기가 더해져 내수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 한국GM이 3월 최다 판매를 이룬 모델 신형 '더 넥스트 스파크' (제공: 한국GM) ⓒ천지일보(뉴스천지)DB

◆한국GM, 내수 전년比 27.6% 증가

한국GM 측은 “3월 국내 판매가 회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지난달 국내 판매 1만 6868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27.6% 증가한 실적을 냈다.

해외 판매 선적기준으로 3만 9276대로 전년보다 1.2% 올랐고, 전체 판매 실적은 5만 6144대로 전년보다 3.2% 증가했다.

국내판매 실적이 오른 이유는 독일 오펠사와 동일한 플랫폼을 활용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신형 ‘스파크’가 지난 한 달 동안 9175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87.7%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임팔라는 지난달 국내에서 2009대가 팔렸다. 한국GM 관계자는 “임팔라 구매 대기 시간을 2개월 이하로 단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트랙스는 1002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7.9% 상승했다.

▲ 르노삼성의 3월 판매실적을 이끈 SM6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천지일보(뉴스천지)DB

◆르노삼성 내수 70.9%↑·쌍용 23%↑

르노삼성은 3월 국내 판매 실적 상승률이 5개사 중 가장 컸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 판매 1만 235대, 수출 1만 4002대, 총 2만 4237대의 실적을 거뒀다. 국내외 판매는 전년 대비 13.5% 올랐고, 국내 판매는 70.5%나 성장했다.

르노삼성은 2010년 이후 6년 만에 3월 국내 판매 1만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앞서 르노삼성 박동훈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올해 내수 3위 달성을 이룰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기대를 끌었던 신차 ‘SM6’는 6751대나 판매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현재 2만대가 넘는 계약 건수를 달성해 앞으로도 판매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 측은 “SM6로 수입차 중형세단을 타던 고객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 쌍용차가 올해 3월 초에 출시해 '티볼리'와 함께 쌍용차 실적을 이끈 '티볼리 에어' (제공: 쌍용자동차) ⓒ천지일보(뉴스천지)DB

쌍용차는 지난해부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3월 쌍용차의 국내 판매는 9069대, 해외 판매 3941대로, 총 1만 3010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는 전월 대비 23%,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3월초 출시된 ‘티볼리 에어’가 더해지면서 전월 대비 29.9% 늘었고, 전년 대비로도 17.5% 증가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에어는 준중형SUV로 티볼리와 간섭 없이 시장 창출에 기폭제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대 누적 계약 대수는 3500대에 이른다”고 전했다. 티볼리 브랜드 전체 계약 물량은 현재 8500대에 이른다.

해외 판매는 ‘티볼리 에어’의 유럽 시장 진출에 따라 전월 대비 9.7% 증가했지만, 신흥국가들의 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로는 23.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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