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경신학회, 대표 복음주의자 ‘라이트’ 신학적 문제 비판

▲ 이승구 교수가 라이트의 칭의론에 대한 신학적 입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박준성 기자] 영국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신학자 니콜라스 톰 라이트(Nicholas Thomas Wright)가 주장하는 믿음보다 행위에 의한 ‘칭의(의롭게 하심)론’ 신학에 대해 문제점을 집중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8일 한국성경신학회(회장 박형용 박사)는 서울 신반포중앙교회(담임 김성봉 목사)에서 ‘제25차 정기논문 발표회’를 열고 라이트가 복음주의 신학에 기여한 점과 함께 그의 문제점을 논의했다.

라이트의 칭의론은 전통 복음주의 신학자들이 주장하는 칭의론(갈 3:10~14)과는 정반의 신학 논리로써 ‘믿음’보다는 ‘행위’에 의한 죄사함 곧 의롭게 하심을 받는다고 강조하고 있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N. T. 라이트 신학의 기여와 문제점’라는 주제로 발표한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는 먼저 그가 복음주의 신학자로서 ‘성경 신뢰’ ‘성경의 역사성 믿을 수 있는 토대 마련’ ‘구원에서의 하나님의 주도권 잘 드러냄’ ‘성경 신학적으로 신약과 구역을 연관시켜 이해시킴’ ‘신약 성경적 하나님 나라 이해에 근거한 신학 제시’ 등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라이트가 가진 칭의론에 대한 독특한 입장을 표명함으로 복음주의 권에서 상당한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며 “또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복음주의를 모호하게 하거나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트의 칭의론은 모든 사람이 율법을 지키는 행위를 통한 ‘믿음’으로,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맺은 언약 안에 머물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이승구 교수는 “라이트의 생각은 하나님의 최후 심판이 삶 전체를 놓고 행하시는 것, 곧 ‘행위에 근거해서’ 하시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과 연관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행위를 통해 심판하신다는 이 같은 라이트의 주장은 ‘반 펠라기우스(semi-Pelagianian)주의적 주장’을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면서 이는 천주교회의 반 펠라기우스 사상과 일치한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라이트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새롭게 해석한 성경 해석이 성경에 대한 바른 이해라고 생각하면서 ‘오직 성경’에 대한 복음주의 권에 가장 큰 손상을 끼치고 있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주해 방식과 궁극적 표현 방식을 고쳐야 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어 김현광(한국성서대학교 신약학) 박사가 ‘N. T. Wright의 갈라디아서 3:10~14절 해석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장세훈(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구약학) 박사가 “구약과 신약의 토라 이해에 대한 성경 신학적 고찰”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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