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분열로 상황 나빠지고 있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의 의석 달성 목표를 당초 130석에서 10~20석 정도 낮춰 잡았다. 야권분열 때문에 선거 상황이 전보다 더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정장선 선거대책본부장은 31일 YTN 라디오에서 “당초에는 130석을 목표로 했다가, 조금 하향 조정을 하고 있다”며 “상황이 조금 어려워지고 있다고 판단돼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선거 상황이 어려워진 이유를 수도권에서의 야권 분열로 꼽았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야권 후보가 복수로 출마한 상태다. 그는 “수도권에서 야당끼리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황이 좀 나빠지고 있다. 경합 지역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돼 110석에서 120석 사이 정도로 봐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은 지난번 선거에서도 그랬지만,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이 분열되면서 현장의 후보들이 아주 아우성”이라며 “여당은 부패로 망하고 야당은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지금 현실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후보단일화를 통한 일대일 선거 구도를 전제로 과반 의석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기도 했다.
야권분열로 인한 기권표 발생도 하나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저희가 현장에 가서 보면 야권이 분열됐을 경우 기권이 늘어난다는 것”이라며 “어차피 잘 안 될 텐데 투표하면 뭐하나. 이런 의식들을 잠재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야권이 분열된다는 것은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여당에서 단일화 이야기만 나오면 아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느냐”며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단일화는 어쨌든 여당한테 불리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