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자유당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창당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개신교 정당
기독자유·기독민주·진리대한당
한국교회 보수진영 입장 대변

정치참여에 사활 건 기독당
과격 표현 정책공약도 나와

불교 정당
그린불교연합당 ‘대통합’ 다짐
“분열된 국가·국민 대화합해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종교 정당들은 이번 총선에서 어떠한 정책을 내걸고 있을까. 특히나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개신교 정당들은 정책에서도 그 면모가 드러났다.

◆기독자유당 “정치 포기, 모든 것 포기”

가장 활발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는 기독자유당은 정책 공약 개론에서부터 “기독교가 정치를 포기하면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지난 2008년과 2012년 기독 정당을 만들어 총선에 나섰지만 표심을 얻지 못해 쓴 맛을 봐야 했던 전광훈 목사의 삼수 도전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듯했다.

기독자유당은 “기독교인 자신의 정치의식을 개선하고 다음으로는 국민 전체의 기독교의 정치적 역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기독교에 대한 공신력을 제고함으로서 기독교와 국가의 동반 성장 발전을 도모하겠다”며 한국교회가 배출한 정당이 존립해야 하는 당위성을 주장했다.

기독자유당은 1~7위까지의 정책공약에서는 종교적인 색채를 크게 드러내지 않았다. 주요 공약으로 ▲지역주의 청산을 위한 교차 할당제 ▲세금의 영광을 돌려주라!(빈부 격차 해소에 대한 대안) ▲윤리와 도덕이 살아 있는 정의사회 구현 ▲안정된 국방으로 자유민주주의 구현 ▲한민족교민청을 통한 한류문화 확산 ▲세계를 향한 지도적인 외교력 향상 ▲교육제도 변경을 통한 자기 성취도 향상 등을 내걸었다.

그러나 마지막 여덟 번째 정책으로 ‘반기독교 악법 저지’를 내걸며 보수 개신교계의 주장을 고스란히 대변했다. 이들은 동성애 등에 대한 차별금지법 제정과 할랄식품단지 조성 계획에 강한 반감을 표했다. 기독자유당은 “기독교계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사회와 국가의 재앙”이라고 주장하며 이에 대해 “철저히 대응하고 저지하겠다”고 다짐했다.

◆기독민주당 “핵에는 핵으로 맞서야”

2년 전 창당해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 선출에만 참여하는 기독민주당은 정책 공약이 급진적이었다.

기독민주당은 북한 핵 도발에 따른 맞불 정책으로 대한민국의 핵무장을 주장하고 국회의원수 축소, 대학생 전액 장학금 지급, 의료진료 무료화 등 파격적인 정책을 내걸었다. 보수진영 개신교인들이 반대하는 동성애입법화와 할랄식품공장 조성 등에 대해서는 기독자유당과 같은 입장을 취했다.

구체적인 공약으로 ▲광역국회의원제로로 국회의원 100명으로 축소 추진 ▲동성애입법화반대 및 동성애자선도법 신설 ▲동북아시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한민국 핵무장 ▲할랄식품공장 설립 반대 ▲13세 이상 성매매 합법화 반대 ▲수도권 영구전세 주택단지 조성 ▲카드결제 전자 화폐화로 카드 결재 수수료 폐지 ▲대학생 전액 장학금제도 추진 ▲의료진료 무료화 ▲중소기업지원확대 등을 내걸었다.

지역구에만 참여하는 진리대한당은 극단적인 공약들이 많았다. 법조인들이 돈을 받고 판결을 내리면 사형에 처한다거나 초등학교에서부터 반공교육을 의무화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또 각종 종교재판을 장려했다.

◆진리대한당 “종교청 두고 종교재판해야”

진리대한당의 정책 공약집에는 과격한 표현들이 이어졌다. 이 당은 1순위로 ‘정치혁명’을 강조하며 ‘북한 공산당을 물리칠 정치적 경찰, 군부 조직 강화’ ‘초등교육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반공사상 교육 실시’ ‘돈 받고 사법권 행사하는 자들은 사형 처하도록 법제화’ 등을 주장했다. 2순위로 제시한 ‘종교혁명’ 항목에서는 ‘이단 기타 우상숭배 등으로 개인재산침해와 국익 저해될 경우 단체 철폐’ ‘각 종교에 종교청을 두고 종교재판’ ‘악을 행하는 목사들에 대한 종교재판’ ‘사악한 종교계 부정부패 척결할 강력한 방안 제정’ 등을 내걸었다.

통일 정책과 관련해서도 강경한 표현들이 나왔다. 진리대한당은 ‘북한의 전쟁 도발 시 북한을 단번에 쳐부수고 통일할 수 있는 전 국민의 정신무장’ ‘북한공산당 지지하는 세력들은 북한으로 강제 추방’ ‘세계 어느 나라와의 전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최첨단 무기체계 유지 및 미국 등과 우방국동맹 강화’ 등을 언급했다.

◆그린불교연합당 “종교편향 없애야 대통합”

불교를 배경으로 한 그린불교연합당은 ‘분열된 국가와 국민을 반드시 대통합 대화합으로 이끌겠다’는 1순위 정책에서 ‘1%의 가진 국민과 빈곤한 국민의 경제적 격차를 줄이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갈라진 일자리 불평등을 줄이며 지역으로 갈라진 갈등을 없애고 이념과 주의, 종교편향으로 갈라진 국민의식을 통합해 찢기고 갈라진 나라와 남과 북을 대통합, 대화합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힌 것 외에 종교적인 색채를 보이지 않았다. 이 당은 우리 국민들의 의식을 통합하는 데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로 종교편향을 꼽았다.

그린불교연합당은 이 외 ▲남북평화통일을 반드시 이룰 것 ▲미국 일본 등 서방국가의 외교정책과 중국 러시아 등 사회주의 국가의 외교정책을 균형있께 펼칠 것 ▲복지 문화 관광의 세계 중립국 만들 것 ▲법치 원칙을 반드시 지킬 것 ▲대통령 4년 중임제, 부통령제 신설, 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에 대한 국민직선 등 정당한 분배원책 실천 ▲파산자은행 설립 등 일자리창출을 위한 제도와 실천방안을 제시해 국민 대다수를 중산층으로 끌어올릴 것 등을 정책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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