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은 28일 서울 강동구 길동 DLI연강원에서 취임식을 갖고 두산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제공: 두산그룹)

구조조정 마무리 최우선 과제
‘턴어라운드’ 시점 재계 주목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두산그룹 ‘박정원號’가 정식으로 닻을 올렸다.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은 28일 서울 강동구 길동 DLI연강원에서 취임식을 갖고 두산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하지만 유동성 위기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박정원 회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는 박정원 회장이 두산그룹의 ‘턴어라운드’를 얼마나 이른 시점에 이뤄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재경 (주)두산 부회장은 “계열사들도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큰 비용을 치르면서 건강한 상태로 거듭났다”며 올해 ‘턴어라운드’를 확신했다.

박정원 회장도 이날 취임사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그룹 재무구조 개선 마무리’를 가장 먼저 내세웠다. 박 회장은 “지난해 강도 높은 재무 개선 작업을 통해 안정화 기반을 상당 부분 마련했다”며 “남은 작업도 차질 없이 마무리해 튼실한 재무구조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해 1조 7000억원대의 순손실을 낸 가운데 인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 등을 실시한 바 있다.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은 세계경기 침체와 건설 시장 위축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3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하지만 신입사원까지 희망퇴직에 포함하는 등 무리한 인력구조조정을 펼쳐 사회적 비판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MBK파트너스에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1조 1300억 원에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우량 자회사인 밥캣의 성공적인 국내 상장에 전사적인 역량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또 ▲신규 사업 조기 정착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 ▲현장 중시 기업문화 구축 등을 그룹의 새로운 도약의 과제로 제시했다.

신규 사업으로는 연료전지와 면세점 사업을 꼽았다. 박 회장은 “연료전지 사업을 글로벌 넘버원 플레이어로 키워나갈 것이고, 면세점 사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장을 중요시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며 “환경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현장의 판단과 빠른 대응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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