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거리=연합뉴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에 앞서 캐나다 캘거리에서 전지훈련 중인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이 8일 '캘거리 올림픽 오벌'에서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밴쿠버동계올림픽이 이제 곧 개막을 일주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과 함께 최초로 빙상 전 종목에서 메달을 노린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에서 총 31개의 메달을 획득했는데 이중 90% 이상(29개)을 쇼트트랙에서만 따내며, 쇼트를 제외하고는 메달을 따는 것이 ‘가뭄에 콩 나듯’ 어려웠다.

지난 토리노올림픽에서도 한국은 금 6, 은 3, 동 2개로 종합 7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지만, 빙속(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이강석이 획득한 1개의 동메달을 제외하면 전부 쇼트에서 나온 것이어서 기형적인 동계스포츠 발전국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 밴쿠버만큼은 다르다. 세계 언론 모두가 인정하는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이 유력한 김연아, 스피드스케이팅(빙속) 남자 500m 세계랭킹 1·2위로 나란히 진출한 이강석과 이규혁, 전통적인 메달밭인 쇼트트랙 등 그 어느 때보다도 메달 가능성이 높다. 이는 빙상 종목만큼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골고루 기량이 발전했다는 증거를 뜻한다.

김연아는 지난해 출전한 5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했을 정도로 컨디션은 최고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 일본의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 등이 금메달을 위협하지만, 김연아가 경기를 치르는 24, 26일 당일까지 컨디션만 잘 유지하고 긴장하지 않고 즐기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이 관건이다.

빙속에서도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린다. 다섯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규혁은 최근 일본에서 열린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통산 3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했지만, 그동안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따라서 올해 한국나이로 33살인 이규혁은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아 자신의 올림픽 첫 메달이자 금메달을 향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또 이강석은 지난 토리노 올림픽서 동메달을 획득한 경험이 있어 이번 올림픽에서는 큰 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역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자부에서는 이상화가 여자사상 최초 메달에 도전한다. 이상화 역시 이규혁과 함께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깜짝 종합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메달 획득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세 선수 역시 당일까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특히 출발과 코너워크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반면, 쇼트트랙은 과거 대회와는 달리 이번 대회에는 남녀 모두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것이 불안 요소이지만 남자부에서만 금메달 3개를 노리고 있다. 지난 토리노대회에서 남녀 각각 3관왕에 빛나는 안현수와 진선유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진 것이 뼈아프다.

쇼트트랙에서는 남자부에서만 1000m, 1500m, 5000m계주에서 이정수, 성시백, 이호석, 김성일, 곽윤기 선수가 출전해 금을 노린다.

하지만 쇼트 여자부는 금메달 전망이 밝지 않다. 실력이 급부상한 중국의 왕멍과 저우양 등 3명이 전부 세계랭킹 1, 2, 3위를 랭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치른 4개의 월드컵대회에서 여자 쇼트는 계주에서만 1개의 금메달을 땄을 뿐 중국에게 모두 내준 바 있어, 이번 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한국이 목표로 정한 종합 7위를 위해서는 여자 쇼트의 활약이 중요하다. 적어도 1개의 금메달은 따내야 한다. 여자부는 조해리, 박승희, 이은별, 최정원, 김민정이 출전해 중국의 강세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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