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전 충북 진천군 백곡면의 한 야산에서 5년 전 네 살배기 의붓딸을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모(38)씨가 현장 검증에서 범행을 재연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4세 여아 암매장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시신 유기 상황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26일 오전 친모의 가혹행위로 숨진 의붓딸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계부 안모씨를 상대로 현장검증을 벌였다.

현장검증은 안씨가 집 베란다에 유기한 시신(인형)을 차 트렁크로 옮긴 후, 진천 백곡의 한 야산에 묻기까지의 과정을 재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장검증은 1시간 30여분 만에 종료됐다.

안씨는 현장 검증을 마친 뒤 심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착잡하고 너무 미안하다”며 “시신을 찾고 싶은데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GPR(지표면 투과 레이더) 장비를 통해 암매장 의심 장소로 파악된 야산 7곳에서 시신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 19일, 21일, 25일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진 발굴 작업에서는 시신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안씨에게 사체유기와 아동복지법상 폭행 혐의, 자살한 아내 한씨를 폭행한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 오는 28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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