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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일녀 기자] 탄산수와 저도주에 대한 인기가 ‘탄산주’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23일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가 공개한 ‘2015년 하반기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군 가운데 작년 하반기 매출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높은 품목은 탄산수(75%)였다. 이어 저도주가 44%로 2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탄산수·저도주 열풍에 힘입어 ‘탄산주’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탄산주는 5도가 채 안 될 정도로 도수가 낮고, 달콤한 과일 맛과 향에 톡 쏘는 탄산까지 들어 있어 음료수처럼 마실 수 있는 신개념 주류다. 이에 20~30대 젊은 여성들이나 술에 약한 이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23일 무학에 따르면 지난 10일 출시된 탄산주 ‘트로피칼이 톡소다’는 출시 10일 만에 100만병 판매를 돌파했다. 무학 관계자는 “서울 강남과 홍대 등 젊은층이 밀집한 번화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탄산주 열풍은 지난해 말 보해양조가 소다맛 탄산주 ‘부라더#소다’를 선보이며 본격화됐다. 도수가 3%로 여대생 등 젊은층을 주요 타깃으로 잡았으며, 출시 3개월 만에 500만병이 팔렸다. 이후 한정판 제품인 딸기맛을 추가로 출시해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유자농축액과 유자향을 첨가한 ‘처음처럼 순하리’를 선보이며 과일소주 열풍을 일으켰던 롯데주류도 지난달 매실주에 탄산이 첨가된 ‘설중매 매실소다(도수 4.5%)’를 출시했다. 무학에 이어 지난 21일 하이트진로도 복숭아 맛 탄산주 ‘이슬톡톡(도수 3.0%)’을 선보이면서 탄산주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유통업체도 탄산주 틈새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홈플러스는 최근 60~70년대 ‘막사이다’ 맛을 구연한 천연탄산 생막걸리 ‘막사이’를 선보였다. 홈플러스 측은 “최근 저도주의 인기와 칵테일 시장 성장, 복고 트렌드 등과 맞물려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과일소주 열풍이 주춤한 만큼, 탄산주도 ‘반짝 인기’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의 전체 소주제품 중 과일소주 매출 비중은 지난해 6, 7월 정점을 기록한 뒤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탄산주가 과일소주처럼 어느 정도의 시장 규모는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주 시장을 대체할 제품군은 아니나 향후 어느 정도의 규모는 시장에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과일소주로 매출에 큰 효과를 봤으나 인기가 급격히 식으면서 이를 대체할 제품군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만큼 트렌드가 급변하는 시기”라며 “시장에선 트렌디한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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