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아수학… 생활 속 놀이로 수적 감각과 생각하는 힘 길러야 (제공: 시매쓰)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최근 교육의 가장 큰 화두는 수학이다. 스토리텔링 수학 도입됐고 영어 절대평가로 상대적으로 수학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학은 숫자에 대한 개념이 형성되는 만 6세부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학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시매쓰 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은 “유아기에는 생활 속 사물과 장난감 등 주변에 대해 눈을 뜨게 되는 시기라 수학을 따로 배우지 않더라도 생활 속에서 수적 감각을 기를 수 있다”며 “이 시기에 수학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즐겨야 초등학교에 올라가서도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무엇을’보다 ‘어떻게’에 초점 맞춰야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수학을 접해 보는 것이 좋다. 학습지 등을 통해 수학을 문제풀이로만 접하기 보다, 수학적인 개념을 제대로 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연산은 초등학교 입학 전 단기간에 집중 훈련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수 개념은 그렇지 않다. 이 시기에는 수학을 연산 훈련이 아닌 생각하는 놀이로 인식시켜야 한다.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생각하는 과정이고, 이 과정 자체에 의미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사람들이 유아들은 놀이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기쁨을 느낀다. 이때부터 생각하는 힘을 기르면 초등 시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 생각하는 방법을 모르면 수학을 그저 암기로만 접근할 수 있다. 스스로 답을 찾기 보다 해결 방법을 외우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하는 힘은 짧은 기간에 기르기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유아기부터 사고력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수학활동이 필요하다. 유아 수학은 초등 내용을 미리 선행하는 것이 아니다. 이 시기는 수학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생활 속에서 수학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을 갖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어야 한다. 즉 ‘무엇을’ 보다는 ‘어떻게’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아이의 생각과 표현을 유도하는 부모와의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교재와 교구는 그 보조 역할을 할 뿐이다.

◆6세, 생활 속에서 수학 개념 익히고 다양하게 표현

6세는 대부분 집에서 벗어나 유치원 등에서 선생님과 또래들과 공동체 생활을 시작한다. 요일과 반복되는 생활 규칙 이해하기, 왼쪽과 오른쪽 등의 방향 이해하기와 같이 아이들의 많은 활동은 수학의 가장 기초 범주 안에 있다. 일상생활에서 모양과 전후, 요일, 방향, 시간 등과 관련해 분명하고 정확한 단어를 들으며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이 시기는 어휘력이 크게 발달하므로 무엇이 같고 다른지, 특징, 성질을 이해, 관찰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어휘가 더욱 증가하고 도형과 수 개념도 정교해진다.

예를 들어 “~다음에는 ~을 했니?” “가장 처음에는 ~을 하고, 가장 나중에는 ~을 했지?” “엄마는 ~전에는 ~을 했어. ~는 ~을 했지?” 등 엄마와 아이가 하루 일과를 순서대로 이야기해보는 것도 수학 개념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 아니면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을 함께 보며 어떤 일을 가장 먼저 했는지 등 한 일을 순서대로 말해 볼 수도 있다. 동화 카드가 있다면 내용 순서대로 카드를 놓아보거나, 아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세, 연산이 중요하나 단순 풀이가 아닌 식 만들기로 사고력 길러야

7세 수학은 지금까지 아이가 습득한 다양한 개념을 더 자세하게 확장시키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힘을 갖는데 중점을 둔다. 학교에 들어갔을 때, 배우는 내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선생님,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려면 자기가 갖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초등 1학년의 수학은 수 연산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연산학습도 중요하다.

이 때 아이가 두 자리 수 덧뺄셈을 하느냐 못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계산을 하나만 하더라도 식에 맞는 상황이 무엇인지 다양하게 이야기하고 주어진 상황을 소재로 덧셈과 뺄셈이 들어간 식을 스스로 만드는 것을 만들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부모님이 동물 등이 여러 개 그려져 있는 숫자카드를 두 개 들면 아이가 덧셈식을 크게 말해보는 식의 덧셈식 만들기 놀이도 좋은 방법이다. 여러 명이 편을 나누어 먼저 말하는 팀이 이기는 게임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연산 개념을 이해하고 스스로 식을 만들어 볼 수 있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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