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믿고 싶어도 믿을 수 없는 나라임이 다시 확인됐다. 조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일을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작은 조직도 그러할진대 G3 국가 일본의 태도는 참으로 오만하기 짝이 없을 뿐 아니라 이대로라면 국제사회에서 열외가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은 듯싶다.

지난해 12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타결되면서 일본 정부가 과거사에 대해 최소한 인정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길 바랐다. 그러나 18일 일본 ‘교과용 도서검정조사심의회’를 거쳐 확정된 고교 사회과 교과서 검정 결과는 일본의 속내를 여실히 보여줬다.

독도 영유권과 관련, 일본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시미즈서원 고교 현대사회 교과서 검정 수정본에는 “정부는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어 영유권을 유엔국제사법재판소(ICJ)에 위탁하는 등 방법으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또 일부 지리 교과서에는 “에도시대에 (독도) 영유권을 확립했다” “1905년 일본령으로 편입했다” 등의 내용이 실렸다. 또 검정을 통과한 6종의 일본사 교과서에 일본군 위안부 내용이 들어 있지만 동원의 강제성이나 반인도성, 피해자의 고난 등을 명시하지 않았다. 간토 대학살과 관련한 짓교출판의 “6000명 이상의 조선인 학살” 내용은 검정을 거치며 빠졌고, “학살된 조선인 수에 관해 약 6600명, 2600명, 230명(일본사법성 조사) 등의 여러 견해가 있다”는 주석으로 대체됐다.

아베 총리 이후 더욱 노골화된 일본의 역사왜곡은 수많은 상처를 딛고 수없이 기회를 준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 아베 총리와 우익 단체가 역사왜곡에 몰두하는 것은 과거 일본이 저지른 만행이 드러나면 결국 자신들이 무너지는 것이 두려워서일 것이다. 그래서 죄는 처음부터 짓지 말았어야 했지만 이미 지은 죄라면 독일처럼 용서를 구하는 것이 이치요 도리다. 시간이 걸릴 뿐 결국 드러나지 않는 진실은 없기 때문이다.

사죄는커녕 멀쩡한 대한민국 땅 독도까지 자기네 땅이라고 끝끝내 우기는 일본은 정말 못 믿을 나라 희망없는 나라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제라도 일본의 양심세력이 들불처럼 일어나 역사왜곡을 시인하고 일본과 화해할 수 있는 작은 명분이라도 우리 국민에게 쥐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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