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음식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막중하다. 어떠한 분들의 경우 아무런 음식이나 섭취해도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좀 적절치 않은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불량식품, 인스턴트식품, 유전자조작식품, 농약이 함유된 음식이 인체에 유입된 후에 질 좋은 음식처럼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세균이나 기생충이 있는 음식 등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현재까지 연구결과는 음식이 인간에게 미묘하게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음식이 인간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 미묘한 불균형을 유발해 장기적으로 질병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하여 살펴보자.

1. 음식알레르기: 음식알레르기란 어떠한 음식을 먹은 후에 피부염, 천식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물론 어떠한 음식이 이러한 증세를 유발하는가 하는 것은 개인에 따라 다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해당음식을 소량만 섭취해도 이러한 반응이 나타나며 이러한 현상은 평생을 이어서 지속된다. 예컨대 땅콩을 먹으면 피부 두드러기 현상이 나타나거나 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현상의 기저에는 인체에 과도한 면역반응이 존재한다. 해당음식을 피하는 것이 최상의 치료법이다.

2. 음식과민증: 음식과민증이란 어떠한 음식을 먹은 후에 피부염, 천식뿐 아니라 각종 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을 말한다. 음식과민증이 음식알레르기와 다른 점은 나타나는 증세에서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즉, 우울증·불면증 등의 정신신경계, 근육통, 관절염 등 골격계, 복통 설사 등의 내과 질환 등 어떠한 증세도 이와 연관돼 발생할 수 있다.

음식과민증은 알레르기현상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왜냐하면 알레르기는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는 데 비해 음식과민증은 그 증세가 최장 4~5일 후에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음식과민증은 해당음식을 소량 복용할 때에는 전혀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다량으로 섭취할 때에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며 컨디션이 좋은 경우에는 좀 더 섭취해도 증세 없이 지낼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 섭취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증세가 발생한다. 이 현상도 역시 해당음식을 피하는 방법 외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고 평생 지속되나 그때그때에 따라 기복이 있을 수 있다. 이 음식과민증의 병리기전은 면역반응보다는 인체의 효소부족에 기인하는 현상이라고 판단된다.

예를 들어 어떠한 사람이 감자를 먹고 나서 무릎이 아프거나 잠을 잘 자지 못한다면 이는 음식과민증에 의한 현상이라 판단할 수 있다.

3. 새는장증후군: 일명 ‘리키 갓’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이는 장내 점막의 기능저하로 인해 독성물질이 될 수 있는 성분들을 체내로 섭취하는 현상을 말한다. 위에서 말한 알레르기나 음식과민증과는 달리 이 반응은 장의 점막이 건강해지면 어떠한 증세도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에 새는장증후군이 심해지면 사소한 음식에서도 과민반응이 발생한다.

원래 인간의 장 기능은 영양소는 흡수하고 독성물질은 통과시켜서 배출하도록 만들어졌으나 이 기능이 파괴되면서 독성물질을 흡수하고, 이 독성물질로 인해 각종 증세가 나타나며 역시 그 증세에 제한이 거의 없다.

새는장증후군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상이며 일상적으로 변비·설사를 경험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새는장증후군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경우 장 점막을 재생하고 튼튼히 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며 동시에 장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여러 음식을 제한해야 한다. 새는장증후군과 음식과민증이 함께 존재하는 경우, 음식으로 인한 악영향은 점점 증대된다.

4. 고옥살레이트(High Oxalate) 증후군: 식물은 스스로를 병충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병충해에 독이 되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성분이 옥살레이트이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이 성분이 인간에게도 독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많은데 이로 인한 증후군을 고옥살레이트 증후군이라고 한다. 이 경우 옥살레이트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품을 멀리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증세가 경감된다. 섬유근육통 등의 통증질환, 자폐증 등의 정신질환에서도 연계성이 의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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