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랑스 가톨릭 사제에게 아동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들이 추기경 등 교회 고위층이 사제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은폐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에 따르면 프랑스 리옹 교구 신부였던 베르나르 프레이나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교회 소년단원을 성추행했다. 피해자들이 프레이나 신부를 고발해 지난 1월 공식 수사가 개시됐다. 프레이나는 소년들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인정해 충격을 줬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톨릭 고위층에서 이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다. 프레이나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가톨릭 당국이 (성추행) 사실을 1991년 이후 알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아동성추행 피해자들은 2002년부터 리옹 교구 대주교로 있는 필리프 바르바랭 추기경 등 교회 고위 관계자들이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했다면서 고발한 상태다. 법원은 바르바랭 추기경 등이 범죄 사실을 알고도 이를 신고하지 않았는지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

바르바랭 추기경은 올해 초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프레이나) 신부의 행동을 2007∼2008년에 알았다”면서 은폐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교황청도 “바르바랭 추기경이 큰 책임을 갖고 이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지지했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피해자들의 고통을 이해해야 한다. 나는 말뿐이 아니라 행동을 기대한다”고 추기경을 겨냥해 사임할 것으로 요구했다.

한편 성추행 피해자들은 바르바랭 추기경의 아동성추행 은폐 의혹과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공식 면담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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