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11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 앞에서 동국대 총학생회와 대학원총학생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교원 징계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동국대 총장과 이사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사퇴를 촉구했던 교수가 해임됐다.

18일 동국대 교수협의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교수협의회장 한만수 교수가 해임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한 교수를 동료 교수 상해 및 합법적인 이사장과 총장선임 과정의 부정의견 확산, 대학에 대한 직접적 비방 등으로 교원의 품위를 손상했다는 명목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한 교수가 총장과 이사장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며 동국대 학생들과 단식농성을 벌였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논문 표절 의혹으로 도마에 오른 보광 스님이 총장에 선임되고 사찰 문화재 절도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킨 일면 스님이 이사장에 임명돼 이에 대해 반발한 것이다.

교수협의회는 한 교수 해임과 관련해 “과잉징계”라며 “학교 측의 해임 강행은 보복성 징계”라고 비판했다.

이로써 마무리되는 듯 했던 동국대 사태가 재점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대 사태는 지난해 12월 법인 이사회가 이사 전원 사퇴를 결정하며 한 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한만수 교수 등 두 명의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동국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총동창회로 구성된 범동국인 비상대책위원회(범대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달 동국대 총학생회는 이사회 구조 개편을 요구하며 “종단의 정치와 세력 간 갈등 속에 휘말리는 이사회 구조를 학내 구성원들의 참여와 권한이 보장되는 구조로 즉각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수와 직원 7인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고 이사회 구조 개편에 대한 선(先) 논의, 이사 총사퇴 약속 성실 이행, 한태식(보광스님) 퇴진 등을 촉구했다. 총학생회는 이 같이 촉구하며 본관 점거를 시도해 교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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